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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증권주 상장으로 업계 이목을 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금융투자회사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전신은 '코리아RB증권'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3년 1월 현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PEF'가 경영권을 인수하고 기동호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극심한 증권업종 저평가 상황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시황과 관계없이 상장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의 증권주 상장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했지만 입성 첫날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공모가(1만원)보다 낮은 9900원으로 출발해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시가 대비 1610원(16.2%) 밀린 8290원에 마감했다.
이틀째부터는 반등하며 이날은 가격제한폭(29.67%)까지 치솟았고, 중간에 등락은 있었지만 꾸준한 오름새를 보이며 연일 상승세다. 1만5350원 고점을 찍었다가 29일 오후1시 현재 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기업금융에 특화된 사업성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2012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리테일 사업을 접는 대신 채권과 IB(투자은행) 금융자문 사업에 치중했다.
그 결과 두 사업부문 수익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구조 속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3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영업수익은 1659억6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4% 증가했다. 2017년 말 영업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나 영업수익 증가율이 점차 상승하는 중이다.
영업수익 증가와 함께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4·2015년 연속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업계 1위를 기록, 현재까지도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하는 등 강소 증권사로 성장 중이라고 평가받는다. 올해 1분기 ROE는 전년 말(11.4%)보다 2배 이상 상승한 27.4%를 기록했다. 업계 선두를 다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ROE는 각각 5.08%, 10%대 수준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IB·채권 등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의 중기·벤처기업 지원 확대 기조에 힘입어 중소·벤처 대상 기업금융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돼 있다.
업계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는 중이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상장주들이 영향을 받은데다가, 증권주들이 실적·성장성 대비 시장에서 인색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조심스러운 출발 분위기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김 인 연구원은 "수급 면에서만 본다면 전반적으로 증권주들 PBR이 높지 않은 상태"라면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부동산 및 신재생에너지 IB 금융분야의 특화 경쟁력, 업계 상위권의 채권 매매 역량,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 매출 확대와 헤지펀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 운용 등이 투자포인트"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4분기에는 배당락 효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코스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증권주 실적이 부진하지만 1분기가 되면 수익증권 및 주식에서의 배당금이 유입되고 채권금리가 안정화되면서 트랜딩 손익이 개선된다. 주가도 4분기 대비 1분기 상승하는 흐름이 지난 3년간 반복됐다"면서 "현재 증권업종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고 기대했다.
대형 증권사 수익 역시 IB에서 견인하고 있는 현실도 코리아에셋의 상장 분위기에 긍정적이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미래를 위해 특화를 시도하고 있는 점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기동호 대표는 "중소기업·벤처기업 전담 의지를 갖추고 조직을 개편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선정됐다"며 "3년간 7천500억원의 중소기업 기업금융(IB)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기특화'는 사실 타이틀에 가깝지 중소형 증권사의 미래먹거리가 되기란 쉽지 않다"면서 "IBK투자증권 같이 국책은행 계열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중소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해 신생 기업을 키워내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