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CC, KOSME 경영안정자금 신청 … "중기부와 추가 합의 필요"하계시즌 중 4개월치 슬롯 사용률 100% 간주 … 사실상 회수 유예공항시설 사용료 3개월간 유예 … "항공사 업황·공항 재정 종합 고려"
  • ▲ 저비용 항공사 항공기 모습 ⓒ뉴데일리DB
    ▲ 저비용 항공사 항공기 모습 ⓒ뉴데일리DB
    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로 항공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자, 중소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수십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은 하계 시즌 중 성수기인 7~8월을 제외한 기간에는 슬롯 사용률을 100%로 간주해 사실상 슬롯 회수를 유예할 방침이다.

    21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중소 LCC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항공사들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업체당 최대 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중소 항공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문제로 대금 지급 등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전달됐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확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선에 대해 사실상 하계 시즌(3월~10월) 슬롯 회수 유예도 적용하기로 했다. 성수기인 7~8월을 제외한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형항공사(FSC)와 LCC 구분 없이 슬롯을 100%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규정상 항공사는 슬롯의 80% 이상을 사용해야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슬롯을 재배분받기 위해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번 조치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비용 부담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슬롯 유예 조치가 항공사의 요구와 이용객 편의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절충안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항공업계 부담이 심화될 경우 성수기까지 유예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도 내달부터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 규모는 1000억원대로 추산되는데, 향후 코픽스를 기준으로 이자를 반영해 회수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공항 운영 재원도 고려해 우선 3개월 한시적으로 시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유류할증료 총 33단계 중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한다. 

    이 같은 유류할증료 인상은 즉각 소비자 부담으로 전이돼 항공 수요를 급격히 낮췄고, 항공사는 고유가와 여객 수요 감소에 따라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를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항공사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정부에 재정·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