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5월 출시 예정, '로또급' 청약 경쟁 예고6000억 모집에 인당 2억 한도, 최대액 투자시 3000명 불과정부, 파격적인 '손실 20% 보전'도 내걸어"이익은 당첨자 독식, 손실은 국민이 분담" 비판 확산
  •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2차 전략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2차 전략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미래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전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손실 보전 장치를 내걸었지만, 정작 수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해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로또급' 경쟁률 예고 … "2억 넣을 서민이 어디 있나"

    정부가 발표한 국민성장펀드의 연간 모집 규모는 6000억 원이다. 하지만 개인당 투자 한도가 최대 2억 원으로 설정되면서, 모든 가입자가 한도를 채울 경우 수혜자는 전국민 중 고작 3000명에 불과하다.

    특히 정부는 전체 물량의 20% 이상을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의 '서민'에게 우선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자산 형성 단계에 있는 서민층이 5년 동안 묶일 수 있는 '억 단위' 목돈을 동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시장에서는 결국 자금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이 혜택을 독점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손실은 세금으로 'N분의 1', 이익은 '당첨자'만?

    이번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 재정 1200억 원을 투입해 손실의 20%까지 원금을 보전해 주는 파격적인 하방 방어 구조다.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나랏돈으로 먼저 메워 투자자의 원금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일각에선 "이익은 당첨된 소수 투자자가 독식하고, 손실은 전 국민의 혈세로 메꾸는 구조"라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공공의 재원'이 특정 개인의 투자 수익을 보전하는 데 쓰이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이다.

    ◇ 강력한 세제 혜택에 숨은 '5년 독소조항'

    세제 혜택만큼은 역대급이다. 3년 이상 투자 시 투자 금액에 따라 최대 4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고소득자일수록 절세 효과가 극대화되는 설계다.

    문제는 '5년'이라는 긴 의무 보유 기간이다. 정책 펀드 특성상 중간에 돈을 빼기 어려운 폐쇄형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커, 유동성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는 커다란 진입 장벽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자금이 묶이는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차라리 미국 S&P500 등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하이리스크·하이리턴 … "정치 금융" 오명 벗을까

    국민성장펀드는 자금의 60% 이상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정부가 선정한 12대 첨단전략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 투자는 10% 이내로 제한되며, 30% 이상은 코스닥 기술특례 기업이나 비상장사 등 고위험 자산에 배분된다.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은 뚜렷하지만, 과거 정권마다 반복됐던 '관제 펀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준다고는 하지만, 투자 대상이 변동성이 큰 기술주 위주인 만큼 5년 후 수익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