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 100% 이내 규제관련 사업 수익 많은 증권사 향후 영업환경에 영향 미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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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에 칼을 대기로 하면서 부동산PF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증권사들이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는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는 100% 이내에서만 가능해진다.

    문제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미 부동산PF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한도가 100%를 훌쩍 넘어섰거나 거의 육박한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투자가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올 상반기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채무보증액은 28조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인 26조2000억원(93.2%)이 증권사의 것이다. 지난 2014년 12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5년 내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부동산 PF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가장 많이 내온 증권사들에 대해 시선이 모아진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채무보증액은 최대 8조원에 달해 자기자본(3조7000억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으며 일부 리서치센터는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조7000억원 가량의 채무보증이 있어 자기자본(4조8000억원)의 60%선을 넘으며, NH투자증권 등도 최대 4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한도 신설만 놓고 봤을 때도 증권사들의 부동산PF 영업 여력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론 금융당국이 적용한 유예기간,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HUG 보증 물량 등 수익성 낮은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축소로 당장의 충격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험계수 상향, PF대출 신용공여 추가한도 취급 제외 등 다방면의 규제로 향후 추가적 영업 확장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도 이번 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메리츠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6일 동반 하락하며 우려감을 반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규제의 영향에 대해 업계 전반의 침체를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장효선 연구원은 “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및 IB부문 전략 방향성 등에 따라 이번 규제의 직접적 영향은 각 회사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부동산PF 비중이 낮아 영향이 제한적인 증권사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의 직접적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여유가 있는 증권사들이 관련 이슈로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