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재계 '가교' 역할… 경제단체 원톱 부상김상조 성윤모 조성욱 유은혜 잇따라 CEO 간담회박용만 회장 적극적… 喪中에도 참석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한상의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의 문턱이 닳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자타공인 경제단체 ‘원톱’으로 부상한 상의에는 장관급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재계 유일의 소통창구 역할이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올해 대한상의를 찾은 장관급 이상 공직자는 6명이 넘는다. 지난 1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시작으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이 잇따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상조 실장 등 청와대 인사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들은 대부분 조찬간담회 형식을 빌어 경제계와 소통했다. 부처별 핵심 정책을 소개했고, 질의응답으로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김동연 전 부총리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차례씩 간담회를 연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오랜 경기침체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와 청와대는 경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상의를 ‘가교’로 삼고 있다. 자연스레 대한상의의 위상은 경제단체 원톱으로 올라갔다.

    이전 전경련의 버금가는 수준이다. 반면 전경련은 단골 패싱을 당하면서 존재 마저 미미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부쩍 일이 많아진 상의는 소통창구 역할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상중에도 불구하고 10일 열린 유은혜 부총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경제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의 소통창구이자 경제계 대변인 역할을 대한상의가 맡은지 수년이 지났다”며 “내년에도 정부 고위인사의 대한상의 방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