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DNA '도전정신' 주목… SUV·고급차로 위기 돌파'투싼·쏘렌토' 최신 트렌드 SUV 출시'G80·GV80'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
  • ▲ 제네시스 GV80 콘셉트.ⓒ현대차
    ▲ 제네시스 GV80 콘셉트.ⓒ현대차

    2020년 세계경제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新 3低의 부정적 흐름으로 3%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한국경제 역시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과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이뤄진 한한령, 북한의 핵 리스크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확대, 민노총 등 노조의 세력화가 부담을 줄 전망이다. 4월에 치러질 총선과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등 정치적인 이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 롯데, 포스코, 한화, CJ, 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기상도는 어떤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성장둔화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신흥시장 소폭 회복에도 미국 및 서유럽 부진으로 정체, 전년 대비 0.4% 증가한 873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는 2020년에 SUV 판매 비중 확대와 G80 및 GV80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출시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 속에서도 햇빛이 비추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얘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현대차 468만대, 기아차 292만대 등 총 760만대를 판매목표로 책정했다. 1~11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656만7865대로 집계됐다. 12월 판매를 더해도 725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양보다 질을 추구한 덕분에 실적 자체는 선방했다.

    현대차는 1~3분기까지 영업이익 92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1865억원을 기록, 약 10배 이상 급증했다. 물론 2018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목표도 700만~750만대로 낮춰 잡지만,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글로벌 추세인 SUV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SUV 선호 및 신차 출시 증가에 따른 비중확대 추세는 2020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 SUV 비중은 2019년 35.6%에서 2020년에는 36.9%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2018년 승용과 RV 내수판매는 각각 27만7614대, 20만4693대를 기록했다. 2019년 1~11월까지 판매에서는 각각 25만2977대, 21만6577대를 기록했다. SUV 비중이 42.4%에서 46.1%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투싼, 기아차도 쏘렌토와 카니발 등 다수의 SUV 신차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에서 비중 확대에 나선다.

    또 고급차는 신흥국 성장 속에서 차급 다양화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 고급차 비중은 2019년 1027만대(0.6% 비중)에서 2020년에는 1056만대(2.8% 비중)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18년 내수에서 6만1345대가 팔렸고, 2019년 1~11월까지 5만2096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2020년 풀체인지로 돌아올 G80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이 1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급차 판매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2020년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모기업의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외국자본계열 업체들의 수출물량 조정 여파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도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외국자본계열 업체의 글로벌 판매전략 변화에 따른 생산물량 조정 등의 영향으로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수는 SUV 등 신모델 판매 호조와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1.4%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대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은 차종의 신모델 투입에 따른 수요증가 및 관련 부품의 수입 증가로 전년대비 7.3%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