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역 포함 LA 4개역에서 카쉐어링 시범 운영총 15대 운영, 향후 차종 추가투입해 300대 확대 계획현재 역 기반 왕복운행방식, 3월 이후 주요역 편도거점 변경
  • ▲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가 서비스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가 서비스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 가장 먼저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을 설립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나섰다.

    LA를 지목한 이유는 2028년 올림픽 준비를 앞두고 교통과 환경 개선 사업 발벗고 나서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 시대에 발맞춰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객들의 이동의 자유에 기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움직임이다.

    모션랩은 지난해 11월부터 LA의 최대 번화가이자 한국의 서울역에 비견되는 ‘유니언역(Union Station)’을 비롯한 4개 주요 역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언역에서 진행된 모션랩 체험행사를 통해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니언역 뒷편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대가 주차돼 있다. 모두 모션랩 카쉐어 차량이다. 그 앞으로는 모션 카쉐어란 간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 역을 지나치는 이는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 현지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션 카셰어는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카셰어링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사용하기 쉽다.

    스마트폰에 내려받기한 앱을 구동하면 시작화면이 뜨고 바로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 차량의 정보가 뜬다.

    이 중 탑승을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자 해당 차량이 바로 예약됐다. 근처로 이동해 앱에 나타나는 ‘문 열림’ 버튼을 누르자 비상 깜빡이가 켜지면서 문이 열렸다. 모션랩은 LA에서 운영하는 전 차종에 디지털키를 적용했다.

    카셰어 앱 화면은 구성이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진행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작동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LA시에 유니온 스테이션을 포함 4곳에서 모션랩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은 총 15대이며, 차종은 아이오닉 PHEV모델이다. 앱을 실행해서 예약하면 남은 주행거리도 파악 가능하다.

    초기단계다 보니 개선해야 할 점은 꽤 있다. 무엇보다 픽업장소에서 되돌아와 주차를 해야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다시 말해 유니온역에서 탄 차량을 다른 역에서 주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현대차는 오는 3월 모션랩 차량 공간에 한해 어디든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또한 향후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기아차도 투입해 최대 3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모션랩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최초 서비스 가입비 12달러를 제외하고, 주행시간에 따른 사용료(연료비 포함)는 시간당 12달러이다.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하철ᆞ버스 요금은 약 7달러(대기시간 포함 약 2시간 소요), 택시나 우버 요금은 약 60달러 정도여서 가격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 ▲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가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가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 향후 차고지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

    모션랩은 LA 지역에서의 카셰어링 사업을 크게 2단계, 세부적으로는 3단계로 구성해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첫번째는 역 기반 왕복 운행 방식(Station-based Round trip Model: 반드시 해당 차량을 출발한 역으로 돌아와 반납해야 함)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타지에서 LA를 방문하는 경우 진출입로가 되는 주요 역 중심의 차고지를 활용한 방식이다. 이어서 주요 역을 거점으로 해 편도 방식(Station-based One way Fixed Model)으로 운영을 확대한다.

    두번째 사업 단계는 역 주변 외에도 LA 도심 내 인구가 많이 몰려드는 주요 지역의 노상 주차장을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할 수 있는 프리플로팅(One way Free-floating Model, 유동형 편도) 방식이다.

    세번째 단계는 LA 도심에 국한되지 않고 외곽 지역까지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차고지를 확보해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원하는 지점에 가장 가깝게 차량을 이용하고 그 장소에서 반납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모션랩은 향후 LA 시내(Downtown) 지역, 한인타운, 헐리우드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왕복 방식으로만 운영하고 있지만 프리플로팅 방식으로까지 운영 형태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 ▲ 모션랩 아이오닉 PHEV차량이 유니언역에 주차돼 있는 모습.ⓒ뉴데일리
    ▲ 모션랩 아이오닉 PHEV차량이 유니언역에 주차돼 있는 모습.ⓒ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