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직접투자 233억 달러…'역대 2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이 지난해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부에 따르면 2019년도 FDI는 233억 달러로 5년 연속 2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도(2018년) 대비 13.3% 감소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FDI 감소세, 일본 수출 규제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최근 3년 동안 역대 1~3위 실적을 기록해 장기적 상승추세를 유지했다.

FDI는 2019년 이후 예정된 외투기업 법인세감면 혜택 폐지를 앞두고 2018년에 조기신고, 초대형 프로젝트(한국GM, 36억 달러) 성사로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실적은 최근 5년 평균치인 230억 8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를 달성했다. 산업부는 “2015년 이후 5년 연속해서 외국기업들이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온 만큼, 200억 달러 수준의 유치 기조가 안착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FDI는 상반기에 다소 낮은 실적을 보인 반면 하반기 들어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이차전지 핵심소재(양극재) △고기능성 플라스틱·폴리머 △시스템반도체(전력용반도체) 등의 업종에서 핵심소재 공급안정화와 국산화에 기여하는 우수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기술개발·연구 분야에서는 글로벌 반도체장비 기업의 R&D센터를 국내에 유치했고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분야 투자도 전년 3억6000만 달러 대비 7억90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도 고급소비재(K-뷰티·푸드·컬쳐 등), IT플랫폼(콜드체인, 공유경제, 숙박 등) 등 새로운 분야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진 국내 유망기업을 대상으로한 활발한 M&A가 진행됐다.

투자액은 국가별로 유럽연합(EU)이 71억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68억4000만 달러), 일본(14억3000만 달러), 중국(9억8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2억2000만 달러, 서비스업이 147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FDI 전망에 대해 산업부는 “글로벌 FDI는 2018년에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작년 상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미･중, 미･EU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불확실성이 글로벌 FDI 성장에 여전히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계획으로는 소재･부품･장비, 신산업(미래차, 수소경제, 바이오, IT), 글로벌 R&D센터 등 우리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