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 실적 개선 불구 적자폭 확대올 상반기까지도 '턴어라운드' 가능성 낮아5G, 듀얼스크린 선전 및 생산기지 이전 효과 기대감
  • ▲ 권봉석 LG전자 CEO 사장 ⓒLG전자
    ▲ 권봉석 LG전자 CEO 사장 ⓒLG전자
    새해 권봉석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항해를 시작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성장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으로 받아보게 될 지난해 마지막 분기 성적표에서 적자폭이 커진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권 사장과 함께 새롭게 스마트폰 사업 수장에 오른 이연모 부사장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어떤 전략을 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MC)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MC사업부문은 영업손실 25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1610억 원까지 낮춘 적자폭을 다시 1000억 여 원 가량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전체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스마트폰 사업 손실이 3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악화됐던 탓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매출액은 4% 가량 늘어난 16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2900억 원을 넘길 것이란게 중론이다.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외적으로도 올 연간 기준으로 스마트폰 사업 적자 탈출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5G, 듀얼스크린 등의 시장에서 LG전자가 올해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지난해 전격 결정한 스마트폰 생산기지 이전 효과가 어느 정도 속도로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에 기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에 기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최종 내린 이후 현재까지 현지 공장 설비 설치와 인력배치 작업을 발빠르게 이어왔다. 올해 본격적으로 베트남 생산 체제가 가동되면 ODM(제조자개발생산)폰 도입과 함께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성적표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되면서 LG전자 새로운 수장이 된 권봉석 사장도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 절치부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사장은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로 오르기 직전까지 TV와 스마트폰 사업부를 총괄하는 사업부장 역할을 맡으며 일찌감치 스마트폰 사업 구원투수로 투입된 바 있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의 혁신으로 평가받은 '듀얼스크린'을 비롯해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도 결국은 권 사장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닦아 놓은 이 같은 기반을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 수 있게 됐다. 올해는 글로벌 5G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이고 ODM을 활용해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LG전자의 기존과는 다른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로 스마트폰 사업부장을 맡은 이연모 부사장과 권봉석 사장의 시너지도 주목할 만하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MC사업을 맡게 됐는데, 이에 앞서서도 7년 넘게 LG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MC마케팅담당 역할을 맡으며 스마트폰 마케팅 전문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인물이다. 지난해 권 사장과 함께 스마트폰 생산기지 이전과 중저가폰 ODM 생산 등 MC사업본부의 주요 전략 이슈를 실행에 옮기는데 주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과 이 부사장은 각각 CEO와 MC사업본부장으로서 이번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하며 앞으로의 전략 방향을 정하고 고객사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