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59억달러…흑자폭 증가 전환수출 12개월, 수입 7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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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출입 부진이 지속되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규모는 59억7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51억3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8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경상수지가 1년 전보다 다소 확대된 데에는 반도체 호황을 기록했던 2018년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그때부터 수출은 글로벌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 반도체 등 주요 품목 단가 하락 등의 이유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3%(53억1000만 달러) 감소한 465억 달러를 나타냈다. 2018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반도체 -33.0%, 화공품 -10.0%, 철강 -13.9%, 석유제품 -7.4%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수준을 보였다.

    수입 감소세도 만만치 않다. 감소율로 보면 수출(10.3%)보다 수입(11.7%)이 더 커지면서 불황형 흑자에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다.

    11월 수입액은 391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7%(52억 달러) 줄었다. 수입 감소율이 수출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1월 수입 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위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는 73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으나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1억1000만 달러 축소했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외에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개선된 모습이다. 

    서비스수지는 -18억9000만 달러로 여전히 적자 수준이나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3억 달러 축소됐다. 

    본원수지는 1년 전보다 6억3000만 달러 확대된 9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해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감소한 영향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소폭 개선되면서 올해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570억 달러)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1월 누적된 흑자 규모는 556억4000만 달러로,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13억6000만 달러 이상이면 된다. 

    한은 관계자는 "2019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본다"라며 "1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20억달러 정도였는데 서비스수지 적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수지는 일정 기간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경제적 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통계다. 무역 및 외환정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정책 수립이나 경제분석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