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달체계 역행 VS 양질의 중증재활 서비스 제공 대학병원 연계 요양병원 동아대 이어 두 번째 탄생 규모의 논리로 인근 요양병원 압박 등 논란 가중
  • ▲ 2월 개원하는 아주대요양병원 전경. ⓒ아주대의료원
    ▲ 2월 개원하는 아주대요양병원 전경. ⓒ아주대의료원
    아주대요양병원 개원이 임박한 가운데 의료전달체계 역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을 소유한 학교법인이 직접 요양병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중증 재활환자를 위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요양병원 관련 제도발전은 물론 커뮤니티케어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학교법인 대우학원에 따르면 아주대학교요양병원은 오는 2월 3일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561번지 일대에 지상 9층, 지하 5층의 건물을 갖췄고 473병상 규모로 개원한다. 

    아주대요양병원은 중증 및 암재활 중심의 치료와 빠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아주대병원과 상호보완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개원한 동아대병원 산하 대신요양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가진 대학병원급 요양병원이 설립되는 것이다.

    ◆ 전달체계 위배 행위, 불편한 요양병원계 

    이를 두고 요양병원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뜩이나 제도적으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수원 인근 요양병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은 종별로 구분돼 각자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를 역행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동네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1~3차 의료기관 전달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보건의료 정책의 주요과제로 설정했고 회복기, 만성기 등 영역을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아주대요양병원 개원 시 바로 이 부분에서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는 진단이다. 

    요양병원협회 측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질환자 진료에 집중하지 않고 거대자본을 통해 아급성기환자, 만성기 환자까지 독식하겠다는 의미다. 한 병원에서 환자를 주고 받는 전달체계 파괴행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요양병원을 만드는 것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학교법인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요양병원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동아대에 이어 아주대가 요양병원 시장에 진출한 상황 속 이미 4~5곳의 대학병원이 후속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협회 측은 “정부가 조속히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 시장 교란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도 패싱은 물론 불공정한 상황에 놓인 요양병원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 양질의 서비스로 요양병원 정책 개선에 기여 

    아주대요양병원은 아주대병원과의 연계와 현행 의료전달체계 속에서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소의영 아주대요양병원장은 의료원보를 통해 “인근 요양병원의 입장에서는 경쟁에 따른 우려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그간 요양병원의 어려운 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합리적 의료정책 수립에 의견을 내는 등 요양병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회복기 및 유지기 치료 후 빠른 시간 내 지역 요양시설이나 집으로 복귀해 일상적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커뮤니티케어’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개원하는 아주대요양병원의 목표는 지역사회 중증재활 체계형성과 함께 요양병원 ‘참모델’ 구축으로 설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