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0.8% 수입물가 1.6% 상승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오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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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 물가가 4개월 만에 깜짝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각각 0.8%, 1.6% 상승했다.

    수출물가가 반짝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 기인한다. 지난 11월 평균 달러당 1167.45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1175.84원으로 0.7%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4.8%), 나프타(6.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3.8% 올라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섬유 및 가죽제품(0.9%), 화학제품(0.6%), 기계 및 장비(0.6%) 제1차 금속제품(0.5%) 등도 모두 전월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D램(0.6%), TV용 LCD(0.7%) 등 컴퓨터 및 전자·광학기기도 전월 대비 0.6% 상승 전환했다. 다만, 전년 대비 마이너스 폭(-17.7%)이 여전히 커 반도체 단가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수입물가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11월 61.99달러에서 12월 64.91달러로 4.7% 상승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원유(5.5%) 등 광산품이 2.5% 상승하고, 나프타(6.5%), 벙커C유(7.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6.0%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견인했다. 제1차금속제품도 1.3% 상승했으며, 화학제품과 기계 및 장비도 0.8% 올랐다.

    그러나 수출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하락해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여전히 반도체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반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반도체 단가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낮아진 영향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에 그쳐 상승 폭이 미미했고, 수입물가는 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