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行'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사임카뱅 공동대표vs단독대표 체제 변화 모색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두 차례 임기 연장케뱅 자본확충 불발 속 후임자까지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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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출범 4년차를 맞은 가운데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어온 수장 자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고경영자를 둘러싼 지배구조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대표직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당분간 홀로 카카오뱅크를 이끈다. 공동대표 임기는 2021년 1월 2일까지다.

    윤 대표가 잔여 임기 동안 단독대표 체제로 갈지, 새로운 대표를 추대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등 향후 지배구조 향방은 미지수다. 

    만약 기존대로 공동대표로 간다면 주총 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고 차기 후보를 추려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적지 않은 경영 공백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준비법인 단계부터 지휘해온 인물이고, 그동안 공동대표 체제에서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민주당 입당부터 대표직 사임까지 갑작스럽게 발표된 상황이라 공동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출신인 이 전 대표가 빠지면서 한국투자금융의 경영개입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금융은 기존 지분율 50%에서 34%-1주로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카카오가 지분 34%를 보유하게 됐다.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율 차이는 단 1주에 불과해 양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의 공동대표 체제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가 향후 카카오 출신 인사의 단독대표 체제로 간다면 이런 지분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조처로 읽힐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고, 신용카드 사업도 속도를 내는 등 큰 이슈가 있어 재무나 자산 쪽에 능통한 전문가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대표직 자리를 놓고 거듭 난항을 겪고 있다.

    심성훈 행장 임기는 또다시 연장된 상태다. 지난 1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했으나 이번에 자동으로 3월 정기 주총까지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임기 연장 당시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주총 때까지 추가로 연장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기 때문이다.

    심 행장이 연임된 것은 재신임 성격보다는 지난해 4월부터 대출영업을 중단하며 잠정휴업 상태인 케이뱅크의 자본확충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미가 크다.

    케이뱅크의 경우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지 못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으로는 대주주로 나설 수 없어 여러 문제에 부딪힌 상황이다.

    3월 주총 전까지도 자본확충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야가 4월 총선 대비 태세에 돌입해 5월 29일로 20대 국회가 끝나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은 폐기된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주총 전 2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임기 한 달여 전에 차기 대표를 뽑는 절차가 진행된다. 

    은행 안팎에서는 임추위가 심 행장에게 또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게다가 KT에 새로운 회장이 온 만큼 그와 맞는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