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준 평균 예금금리 2.00% 전년比 0.56% 하락엄격한 대출규제로 예대마진율↓…예금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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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출 안정화를 위한 수신금리 압박으로 인해 조만간 1%대까지 하락할 조짐이다.2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연 2.00%로, 1년 전 2.56% 대비 0.56%p 하락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0.14%p 하락했다.현재 12개월 단리 기준으로 211개의 예금 상품 중 1%개 상품은 76개로,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최저 금리 상품은 IBK저축은행의 ‘참기특한 정기예금’으로, 1.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금리 상품도 2.20%로, 1년 전 최고 2.80%까지 금리를 제공한 것과 큰 격차를 보였다.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엄격한 가계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은 20%이상 고금리대출을 지양하고, 대신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할 것을 강조했다. 시중은행과 같이 저축은행도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 마진율이 주수익원으로, 대출금리 감소가 예금 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또한 지난 16일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고금리대출 대신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로 인해 향후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1%대까지 낮출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 평균 금리가 1%대까지 하락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 일이다.가계대출 규제뿐 아니라 ‘퇴직연금 정기예금’의 활성화도 예금 금리를 낮추는 데 한몫했다. 금유당국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저축은행업계도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올해부터 강화되는 예대율(110%) 규제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수신 자산을 확보했다.예컨대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의 신규 실적이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11월 처음 출시한 지 1년 2개월 만에 성과다. 이로 인해 2021년 예대율 규제가 100%까지 강화되더라도, 과거처럼 수신자산 확보를 위해 고금리의 예금상품이 당분간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금리가 낮은 데다가,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해 오히려 대출을 줄이는 추세”라며 “투자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신 자산을 확보하기보다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