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춘절 전 ‘확산일로’ 심각”… 이재갑 교수 “명확한 데이터 확보 시급”기본적 감염병 수칙만이 해답 ‘백신 개발’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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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관련 비상상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 PHEIC) 선포를 하루 미뤄 오늘(23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일”로 보고 신중한 결정이 이뤄지는 단계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 여부에서 불투명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확진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고 ‘사람 간 전파’에 이어 ‘대륙 간 전파’까지 확산되고 있어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23일 본지를 통해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WHO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상이 걸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판단을 내리려는 것이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먼저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WHO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리라 판단한다. 현재 상황을 비춰보면 조심스럽게 비상상태를 선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춘절을 하루 앞두고 우한을 벗어나 중국 각지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중남미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그는 “중국 측에서 보다 구체적인 현황을 공개해서 전 세계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는 기전을 마련해야 한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결국 10만 유커 대거 진입이 예고된 설 명절이 국내 전파 확산의 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방역에 총력전을 벌여도 잠복기 환자 등의 경우는 선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WHO가 고민하는 부분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여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는 인간 간 전염을 가리키는데 이를 넘어 3단계, 4단계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현재 공개된 자료상 중국에서 접촉자 등을 제외한 지역사회 전파를 명확히 증명하기 어려워 비상사태 선포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 사람간 전파력이나 사망률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이 교수는 “쟁점은 지역사회 전파가 확실시되면 우한 폐렴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감염병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차원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올린 상태이므로 최대한 협조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백신 無, ‘손씻기·마스크’ 기본 예방수칙이 답WHO 비상사태 선포가 예측되는 가운데 유일한 우한 폐렴 예방법은 환자 발생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예방 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다.실제로 2003년 발생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지와의 통화에 응한 대다수 감염병 전문가들은 “단기간 우한 폐렴 백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메르스 등 감염병이 창궐했을 때도 이를 해결한 방법이기도 하다. 가볍게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수칙을 명확히 지켜야만 확산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외출,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착용)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기(발열, 기침 등 호흡기증상 발생 14일 이내 중국 우한시 방문력이 있는 국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