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가 역시 우한 거주·근무 투숙 취소 수수료 면제한한령 해제 따른 수익 확대 기대했지만 업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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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호텔·여행업계가 '우한페렴' 확산에 따른 예방 방침 실행에 착수했다. 최근 한중관계 해소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중국 관광객 유입, 관광상품 수익 확대를 예상했던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설 연휴 직전부터 국내 호텔·여행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중관계 해소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한한령 해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거 유입을 기대했지만, 상황이 악화됐다.

    롯데호텔은 이번 춘절(중국의 설 명절) 기간 동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이 롯데월드타워 호텔에서만 50객실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국내 호텔가는 우한 거주 및 근무 투숙객에 대한 취소 수수료 면제 등 취소 정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전 세계 134개 국가 및 지역에서 7200개가 넘는 호텔을 운영 중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국내 운영 호텔에 지난 24일 취소 정책을 일괄 공지했다.

    메리어트 측은 메리어트 산하 국내 위치 모든 호텔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까지 우한시 거주민, 근무자들이 숙박이나 미팅 등을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국내 여행업계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과 홍콩 여행 상품의 수익 감소가 이어지면서 중국 관광 상품 확대에 나서왔지만 설 연휴를 중심으로 중국 여행 취소가 잇따랐다. 

    이번 설 연휴기간 중국 여행 예약도 상당수 취소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취소건이 많다. 이달말까지 취소 수수료는 모두 면제"라며 "2월 여행 취소에 따른 수수료 면제 정책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중국 정부가 주요 관광지를 통제하고 폐쇄함에 따라 관광 상품 일정 진행이 어려워 지난 25일부터 이달말까지는 중국 여행을 일괄 취소했다"며 "2월 여행 상품 역시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 상품의 판매 비중은 20% 안팎으로, 한중 관계 경색 전에는 더욱 높았다. 하지만 중국 여행 상품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여행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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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 등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지 비중이 높은 곳들이 안좋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중국 뿐만 아니라 이같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되는, 여행수요 심리 자체가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호텔업계는 현재 대응수칙 마련 및 실행에 착수한 상황이다.

    롯데호텔 측은 지난 24일부터 대응수칙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국내외 전체 호텔을 대상으로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해 투숙객 대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고, 직원과 고객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중심으로 호텔 소독 강화에 나섰다.

    신라호텔 측 역시 "신라호텔은 보건복지부의 위기경보 정도에 따라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열 감지 카메라와 손 소독제를 프론트 데스크 및 공용 화장실에 기본적으로 비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요청 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역시 감염병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중국인 국적 투숙객의 경우 양해를 구한 후 체온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고 현장 직원의 손 소독을 일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객실 내 터치패드 등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을 중심으로 전체 객실 소독을 강화했다.

    메리어트는 공공장소에 손 세정제 구비를 확대하고 고객이 원할 시 온도 체크를 실시하는 한편, 개인 위생 및 질병에 대한 직원 교육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