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컬래버 통해 '블러드시티8' 선봬 '지금 우리 학교는'·'기묘한 이야기' 등 활용한 복합 체험존온라인 버즈량 전년보다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반응 폭발적
  • ▲ 24일 에버랜드에서 좀비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최신혜 기자
    ▲ 24일 에버랜드에서 좀비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최신혜 기자
    24일 오후 5시경 찾은 용인 에버랜드. 날이 저물 때쯤 제법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이날 에버랜드는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늦은 오후부터 인파가 북적이기 시작하더니, 피투성이 차림새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속속 등장해 시선을 끈다. 

    간간이 '악' 하는 비명 소리가 들리고 건물 외벽에는 핏자국이 흥건하다. 

    에버랜드는 이달 6일부터 초대형 팝업 '블러드시티' 8번째 시즌을 진행 중이다. 블러드시티는 에버랜드의 가을 시즌을 대표하는 야외 테마존으로, 매년 새로운 스토리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공포 체험 성지로 자리매김 중이다. 

    올해는 특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등 인기 IP 시리즈의 스크린 속 스릴을 현실에서 짜릿하게 경험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우리나라 공포 드라마로,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 ▲ 블러드시티8 메인게이트. 큼직한 넷플릭스 로고가 인상적이다. ⓒ최신혜 기자
    ▲ 블러드시티8 메인게이트. 큼직한 넷플릭스 로고가 인상적이다. ⓒ최신혜 기자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그룹장은 "국내에서 넷플릭스 체험존이 신작 중심의 팝업 형태로 운영된 적은 있지만, 복수의 드라마 IP를 활용해 에버랜드와 같은 대규모 야외 장소에 공간 연출, 공연, 이벤트, 식음, 굿즈 등이 어우러진 복합 체험존으로 장기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블러드시티가 펼쳐지는 공간은 알파인지역과 축제콘텐츠존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기존 에버랜드의 강점인 야외 공간과 공연 등을 부각했다. 

    기묘한 이야기는 축제콘텐츠존에서 전개된다. 팝업스토어 방식으로 꾸려진 공간에서 미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첫 게이트로 입장해 미션라운지에 도달하면 원하는 캐릭터를 고른 후 미션지를 받게 된다. 괴물과 싸우는 내용의 미션 A, 비밀공간에서 중요 단서를 찾는 미션 B 중 선택할 수 있다. 새총게임, 플렉스캠 촬영, 암호 해석 등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 ▲ 기묘한 이야기 시즌3 스티브와 로빈이 근무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푸드트럭 형태로 꾸몄다.ⓒ최신혜 기자
    ▲ 기묘한 이야기 시즌3 스티브와 로빈이 근무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푸드트럭 형태로 꾸몄다.ⓒ최신혜 기자
    알파인 지역 알프스샵 내부 공간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연계 PB 상품 31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바야흐로 '찐팬'들을 위한 공간이다. 주인공 더스틴이 착용했던 모자나 티셔츠, 스쿱스아호이 로고의 캔배지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에버랜드는 식음을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3 스티브와 로빈이 근무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푸드트럭 형태로 운영 중으로, 마린룩을 연상시키는 근무자 복장과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드라마와 동일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미국식 핫도그 트럭은 멜팅소울과 협업했다. 1980년대 미국 펀페어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미국식 핫도그 푸드트럭을 입점했다.
  • ▲ 효산고 복도, 급식실 등에 새겨진 핏자국이 괴기스러움을 연출한다.ⓒ최신혜 기자
    ▲ 효산고 복도, 급식실 등에 새겨진 핏자국이 괴기스러움을 연출한다.ⓒ최신혜 기자
    알파인 지역 전체는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 공간으로 변신했다. 

    넷플릭스 로고가 크게 새겨진 메인게이트를 지나면 효산고 건물, 효산고 복도, 급식실, 효산시내상점 등이 등장하는데 좀비로 점령된 효산고와 효산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옛스런 건물들에는 온통 핏자국들과 생존을 원했던 듯한 손자국, 그림자 등이 새겨져 괴기스러움을 더한다. 

    핵심은 호러메이즈인 '효산고 메이즈'다. 호러메이즈는 귀신의집 형태의 에버랜드 유료 놀이기구로, 효산고 메이즈는 좀비로 가득찬 효산고를 탈출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입장료는 1인당 1만5000원이다. 블러드시티 부스 전반에는 연령제한이 없지만, 효산고 메이즈 입장은 12세 이상으로 제한됐다. 

    6명 가량이 로프를 잡고 입장하게 되는데, 양호실, 도서관, 과학실 등 9개의 미로 공간을 빠져나오는 형태의 체험시간은 5~10분 가량으로 길지 않지만 곳곳에 불현듯 출현해 손을 뻗거나 뒤돌아 달려오는 좀비는 공포 그 자체다. 
  • ▲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에버랜드
    ▲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에버랜드
    이밖에 블러드시티 특설무대에서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 학생들의 탈출기를 다룬 넷플릭스 원작 스토리를 국내 최초 라이브 쇼로 재현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이 매일 저녁 펼쳐진다.

    효산고 매점 및 급식실 콘셉트로 스페셜 메뉴를 판매하는 F&B 코너도 존재한다. 좀비가 된 효산고 학생이 돼볼 수 있는 분장샵도 마련됐다. 교복대여점, 인생네컷스튜디오, 넷플릭스 굿즈 등의 판매숍 등이 위치한다. 

    블러드시티 인기를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오픈 이후 현재까지 온라인 버즈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SNS 채널에 올라온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수는 1000만뷰를 돌파했다.

    또 블러드시티 오픈 이후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 24일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이 블러드시티 현장을 즐기고 있다.ⓒ최신혜 기자
    ▲ 24일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이 블러드시티 현장을 즐기고 있다.ⓒ최신혜 기자
    박 그룹장은 "좀비를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MZ세대 뿐 아니라 가족단위 방문객도 많은데, 과거보다 부모들이 호러 콘텐츠에 개방적이 된 듯하다"며 "어린 자녀를 동반해 같이 공연을 즐기거나 유모차를 끌고 구경에 나서는 고객도 다수 눈에 띈다"고 말했다. 

    조현준 넷플릭스 PR팀 매니저는 "한국 테마파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콘텐츠를 선정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두 IP를 활용해 블러드시티를 기획하게 됐고, 매우 영광"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러드시티 시즌8은 9월6일부터 11월17일까지 73일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