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추적 경로 파악 용이KT, GEPP 서비스 눈길... 선제적 대응 가능사옥 내 열감지카메라 설치 등 내부 지침 강화도
  • ▲ KT 케냐 GEPP 서비스 ⓒKT
    ▲ KT 케냐 GEPP 서비스 ⓒKT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이동통신3사도 대응책 마련에 두 팔을 걷었다. 통신사의 로밍 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 정보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 구축에 눈길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중국 입국 로밍 데이터를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입국자들의 이동경로 추적 및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KT는 2016년부터 로밍 정보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를 운영하고 있다. GEPP를 통해 위험 지역을 방문한 국민은 감염병 정보와 예방법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KT는 현재 케냐와 라오스, 가나 등 국가와 협력을 맺고 GEPP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당시에도 KT의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바 있다. 이후 2017년부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도 로밍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통신사의 로밍 데이터는 여행객의 출입국 정보와 머물렀던 숙소 예약정보 등을 추적하는 데 용이하다. 가령 중국 우한에서 로밍 사용 기록이 발견되면 관련 정보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되고, 감염에 노출된 국민을 조기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확진자·유증상자·능동감시대상자들의 감염 여부를 파악해 2차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밍 데이터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선행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통 3사는 감염병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전사적인 비상체제에도 돌입한 상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중국발 매출 영향은 없지만, 외부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특성상 내부 지침을 마련한 것.

    KT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종합 대책'을 내놓고 ▲개인 위생과 건강 관리 유의 ▲현장 작업, 고객 응대 직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 제공 ▲확진자 발생 지역 등 고위험 지역 사옥에 체온측정 기구 제공 등을 당부했다. 여기에 중화권 지역 출장·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해당 지역 출장·여행자는 잠복기를 감안해 귀국일로부터 2주간 재택근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사옥인 T타워 내 열감지카메라, 손소독제를 설치·운영하고 구성원 및 방문자에게 마스크를 제공 중이다. 중국 방문시에는 이상 증세 여부에 관계없이 복귀일로부터 2주간 재택 근무를 시행한다. 안정화 시점까지는 중국 전 지역 출장 금지와 인접 지역 출장시 회사와 사전 협의 후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13일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인원은 필요시 소속 부서장과 협의해 최대 2주간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영업, 운영기술 등 고객과 접촉하는 직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소독제 사용 지침도 내렸다. 용산·마곡사옥 내 열카메라 감지기를 설치하고, 모든 중국 출장·여행은 오염지역 해제 이후로 연기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