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이익 95% 급감…당기순손실 1천182억원 '적자전환'"'신종코로나' 장기화땐 조업 영향…컨틴전시플랜 마련해 상황 주시"올해 1분기 DRAM 가격 상승 예상…데이터센터 투자 증가·5G·콘솔 수요 대기중은 호재
  • ▲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연합뉴스
    ▲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2019년 세계 시장의 반도체 업황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영업실적이 대폭 급감했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로 떨어졌고 1천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보면서 적자를 내는 등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7천127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9천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고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천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급감했다. 매출은 6조9천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했지만, 전기보다는 1%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1천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조3천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보다 4%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52%)보다 42%포인트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악화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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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선되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로서는 중국 소재 사업장의 조업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2월 9일까지 예정된 춘제 휴무가 추가로 연장되는 등 장기화하는 경우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전환과 관련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향 매출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흑자전환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시 증가 중이고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 및 AWS와 Azure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격화로 업체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PC도 2020년 상반기 윈도우7 지원 종료 효과로 수요가 양호하며 모바일은 5G 스마트폰 모멘텀 본격화로 수요 개선이 가능하다"며 "SK하이닉스가 2020년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2억대로 예상하는데 올해 하반기 소니 PS5 등 새로운 콘솔 게임기 등장으로 인한 GDDR6 및 SSD 수요 증가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