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보다 배달 선호하는 소비자들단체 예약 취소도 잇달아피해 '아직' 장기화 시 타격 '불가피'
  • ▲ ⓒ연합
    ▲ ⓒ연합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외식업계가 떨고 있다. 우렴 폐한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고 2·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이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경우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전인 2015년 5월 매출과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가 한 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34.3%였다.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0.8%) 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소비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업계는 우한 폐렴 역시 외식업계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이다. 앞서 확진자가 방문한 경기 식사동 커피숍 스타벅스와 본죽 정발산점 등은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장을 닫기도 했다. 현재는 매장 방역을 마치고 영업 중이지만 불안감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때는 최악의 한해로 기억한다"면서 "어느 정도 타격을 입고 있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되진 않지만 메르스 만큼이나 우한 폐렴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주문을 받거나 매장 위생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물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손소독제도 비치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식업 자영업자 커뮤니티 내에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사태로 인해 매출에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들의 상황들이 게재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로제, 경기 둔화와 예상치 못한 우한 폐렴이 더해지자 공포에 떨고 있다.

    한 자영업자 "3번째 확진자부터 서서히 매출 내려가면서 현재 20% 정도 매출이 빠졌다"면서 "확진자가 매일 늘면서 단체 모임자들이 확실히 줄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손님이 많아도 불안하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장사를 계속해야되나, 최악의 경우 문을 닫을까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출을 꺼리면서 음식 배달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설 연휴 기간(1월 24~27일) 배달 전문업체 배달의민족(배민)에 접수된 주문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60% 늘어난 540만건이었다. 이후에도 계속 증가세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이 메르스 사태 때와 비슷한 규모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실물부문에서 국내 관광과 수출이 감소하고 민간소비가 위축돼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수출 및 관광 위축 등으로 발현된다"며 "우한 폐렴의 여파로 2020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0.1~0.2%p가량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