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기획실 해체 →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신설독립·공정성 위해 별도 조직으로 운영김승연 회장 “한화인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잡아야”
  • ▲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한화그룹이 준법경영을 목표로 조직 내실화에 나선 지 3년이 지났다. 이 기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권고했고, 각 계열사는 경영 투명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짜는 조직으로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조직 구성은 전담인원 56명과 겸직자 62명 등 총 118명이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소한의 지원 기능만 담당하는 조직인 ㈜한화 지원부문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원 대법관이 맡고 있다. 위원에는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과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위촉됐다. 내부위원은 이민석 ㈜한화 대표와 손재일 ㈜한화 지원부문 전무다.

    한화는 지난해 전 계열사 450여명 임원을 대상으로 준법경영의 중요성과 업무의 지속 가능성 등을 강연했다. 아울러 하도급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임직원에 교육해 글로벌 선진사례와 우수 업무과정 등을 공유했다. 실무자인 구매·영업팀 인력에는 불공정거래 행위의 유형 및 제재 사례 등을 집중교육하기도 했다.

    그룹의 준법경영 강화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준법정신에 기초한 정도경영이 한화인 모두의 확고한 신념으로 뿌리내려야 한다”며 “준법과 안전은 한화를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게 하는 든든한 두 바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올해 해외 반부패방지법(FCPA) 교육과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교육, 근로기준법 실무교육, 신입사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조직의 역량강화와 함께 자발적인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 등을 연간 업무계획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2020년은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라며 “신용과 의리에 기반을 둔 준법경영과 정도경영을 추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