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기획실 해체 →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신설독립·공정성 위해 별도 조직으로 운영김승연 회장 “한화인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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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준법경영을 목표로 조직 내실화에 나선 지 3년이 지났다. 이 기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권고했고, 각 계열사는 경영 투명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짜는 조직으로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조직 구성은 전담인원 56명과 겸직자 62명 등 총 118명이다.위원회는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소한의 지원 기능만 담당하는 조직인 ㈜한화 지원부문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원 대법관이 맡고 있다. 위원에는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과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위촉됐다. 내부위원은 이민석 ㈜한화 대표와 손재일 ㈜한화 지원부문 전무다.한화는 지난해 전 계열사 450여명 임원을 대상으로 준법경영의 중요성과 업무의 지속 가능성 등을 강연했다. 아울러 하도급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임직원에 교육해 글로벌 선진사례와 우수 업무과정 등을 공유했다. 실무자인 구매·영업팀 인력에는 불공정거래 행위의 유형 및 제재 사례 등을 집중교육하기도 했다.그룹의 준법경영 강화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준법정신에 기초한 정도경영이 한화인 모두의 확고한 신념으로 뿌리내려야 한다”며 “준법과 안전은 한화를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게 하는 든든한 두 바퀴”라고 강조한 바 있다.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올해 해외 반부패방지법(FCPA) 교육과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교육, 근로기준법 실무교육, 신입사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조직의 역량강화와 함께 자발적인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 등을 연간 업무계획에 포함시키기도 했다.한화 관계자는 “2020년은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라며 “신용과 의리에 기반을 둔 준법경영과 정도경영을 추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