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리너스·커피빈·탐앤탐스 등 지난 6일부터 일부 매장 일회용컵으로 교체환경부, 일회용품 사용 일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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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커피업계에 일회용컵이 재등장했다. 플라스틱 컵, 식기 등을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다회용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일부 매장에서 다회용 머그컵을 대신해 일회용컵으로 교체했다. 롯데GRS의 엔제리너스와 커피빈도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이나 기차역 매장에 일회용컵으로 대체했다. 이들은 우한폐렴 위기 경보가 해제되기 전까지 일회용컵, 용기, 접시 등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다수 소비자들이 일회용컵을 원한다는 소비자들의 등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방침에 따라 공항 뿐 아니라 일반 매장 2곳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현재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전국 3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영업시간을 평균 1시간 단축한다. 단축 영업 매장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지역 인근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 등이 대상이다. 이디야커피는 검토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소규모 매장 역시 일회용컵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개인 커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커피잔을 깨끗하게 닦고 있지만 음료를 종이컵으로 바꿔달라는 소비자들이 종종 있어 지자체에 문의해 당분간 일회용컵으로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5일 공항, 기차역 등의 식당,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 허용한다고 밝혔다. 머그컵 등 여러차례 씻어 쓰는 용기를 사용하다 보면 자칫 제대로 씻기지 않은 용기가 감염병 전달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한시적으로 규제가 완화했다.

    환경부는 2018년 8월부터 식품접객업소 매장 안에서 일회용컵이나 식기 등을 쓸 수 없고 매장 내에서 사용하면 과태로를 부과하고 있다.

    환경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전염병이 있을 때도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정부가 공항, 기차역, 터미널 등을 일회용품 규제 허용 대상으로 제시했으나 지자체장 재량으로 대상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커피업계가 선제대응에 발 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고객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다중이용시설 기피가 심해지면서 커피는 물론 프랜차이즈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위생관리, 점포 내 공기질 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포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장 근무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은 물론 기존의 손 소독 규정 외에 추가로 자가 손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매출 급감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비상 체제를 구축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