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안전자산 선호신흥국 금리·주가 대체로 하락 움직임2월들어 원·달러 환율↑…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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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국 금리, 신흥국 주가, 통화가치 모두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하락하고,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 금리는 1월 초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하락했다. 주가는 신종 코로나 우려로 하락하다가 양호한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로 2월 들어 상승전환했다.

    MSCI 지수 기준 1월 1일~2월 10일 중 선진국 주가는 2.3%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신흥국 주가는 2.5% 하락했으나 국가별 움직임이 상이했다. 

    중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수 증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지난 3일 상해 종합지수는 7.7% 떨어졌다.

    반면 터키와 멕시코 주가는 상승했다. 터키는 기준금리 큰 폭 인하(0.75%포인트)로, 멕시코는 미국의 미-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비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신흥국 금리도 터키, 남아공, 브라질, 러시아 등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하락했다. 중국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응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하락했다.

    통화가치도 요동쳤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인 반면 미 달러화는 독일 경제지표 부진, 영국-EU 간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로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강세를 보이다가 2월 들어 신종 코로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약세 전환했다. 

    국내 외환시장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10일 기준 1187.1원으로 12월(1156.4원)보다 2.6% 올랐다. 1월 초 중동 리스크가 일시적 상승 요인에 그친 가운데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전월보다 확대됐다. 1월 변동률은 0.39%로 12월(0.32%)보다 커졌다. 

    그러나 대외 차입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은행의 중장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차입기간 장기화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단, 단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이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유입되면서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자금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유입 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