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 생보사 해약환급금 24조원 전년비 3.3% 늘어3분기 기준 손보사 해약환급금도 9조원 전년비 1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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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로 보험해약환급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약한 해지환급금은 24조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6767억원) 대비 3.3%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해약환급 건수도 462만6774건에서 514만3280건으로, 11.2%(51만6506건) 늘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해약환급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134.8%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 IBK연금보험(20.2%) AIA생명(18.6%) 라이나생명(18.1%) 메트라이프생명(17.3%) 등 중소형 및 외국계보험사들이 뒤를 이었다. 이는 외국계와 중소형사의 경우 보험가입자가 많지 않아,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도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해약환급금이 역대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생보사뿐 아니라 손보사 역시 해약환급금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손보사의 해약환급금은 9조641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831억원) 대비 11.0% 늘어났다. 

    보험업계의 해약환급금이 크게 늘어난 데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소비자들이 늘어나서다. 보험상품의 경우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까지 감안해야만 한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실업률 상승과 생계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며, 보험해약 환급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만8000명(2.2%)이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 중 약 90%(50만7000명)가  60세 이상이었다. 

    반면 경제활동의 중심인 40대는 취업자는 8만4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이후 5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결국 주요 소비층인 40대가 취업 등 어려움에 겪으면서, 보험해약 환급금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다른 상품과 대비해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해, 필수 상품의 경우 중도해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서민층을 중심으로 해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