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ATM 대폭 늘려…창구영업 대체입출금 개설은 기본, 외화 환전업무까지지점 발길 끊은 고객, 모바일뱅킹 이용↑
  • 국내 상륙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권도 대면영업 중심에서 고객과 접촉이 적은 비대면영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올해 각 은행마다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겠단 목표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 ▲ 허인 국민은행장이 직접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시연하고 있다.ⓒKB국민은행
    ▲ 허인 국민은행장이 직접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시연하고 있다.ⓒ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 선두주자 국민은행, STM 올해 100대 더 늘린다

    지난해 스마트텔러머신(STM)를 적극 배치하며 무인점포 시대를 열었던 국민은행은 고기능 ATM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재 113개의 STM을 연내 100개를 추가해 운영한다.

    국민은행의 STM은 기존 ATM보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입출금 통장개설은 물론 예·적금, 펀드 가입도 가능하다.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해 창구에서의 긴 기다림도 없다.

    이밖에도 ▲카드형 OTP 발급 ▲생체인증 등록 ▲통장 이월 재발행 등 창구 업무 대부분을 수행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강남역,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에서 STM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지점 방문고객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시범적 성격이 강했지만 운영 성과가 나쁘지 않아 올해 더욱 늘리기로 했다”며 “우산 노후화된 ATM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STM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은행도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ATM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고기능 ATM을 6대에서 8대로, 이달 중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대구은행도 대구국제공항 내 외화 전용 ATM를 설치할 예정이다. 환전 가능한 ATM기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로 본인 현금카드나 계좌를 통해 환전 거래를 할 수 있다.

    환전 외 해외송금, 이체, 계좌조회도 가능하며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율 우대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49대 운영 중이다. 110개 창구업무가 가능한 고기능 ATM은 지난 설 연휴 동안 활약했다. 이에 우리은행도 키오스크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 ▲ ⓒ나이스디앤알
    ▲ ⓒ나이스디앤알

    ◆‘고객 발길보다 손길 잡아라’…모바일뱅킹 유혹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됨에 따라 은행 지점도 걱정거리가 늘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방문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은행만큼은 같은 기간 신규 고객 수를 늘리며 경쟁은행의 부러움을 샀다. 우대금리를 제공한 ‘하나더적금’ 덕분인데 고객이 몰려 모바일뱅킹이 한 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나이스디앤알에 따르면 하나은행 뱅킹앱 ‘하나원큐’의 이용자 수는 한시적 판매기간인 3일 동안 평균 175만명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소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다.

    하나원큐 앱 설치자 또한 판매기간 동안 큰 폭 상승하며 55만명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 고객 유형별로는 여성 고객이 57.2%에서 67%로 늘었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 고객이 11%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디지털 공략도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뱅킹 앱 ‘글로벌원큐’의 홍콩 지역 서비스도 개시했다. 글로벌원큐는 캐나다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일본, 파나마, 베트남 등 서비스 제공 지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원큐는 별도의 국가 선택 없이 해당국을 자동으로 인식해 로그인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서비스는 이체 내역 확인 후 금액만 수정해 간단하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기능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했으며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 임원들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히 승인요청 내역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는 ‘기업결재함’ 기능을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부행장은 “앞서 시행한 국가의 스마트폰뱅킹 이용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등 해외 이용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전세계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