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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오름세를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에 찬물을 부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상승해 올해 1월에는 104.2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 기록한 105.6 이후 최고치였다.
당시만 해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경제·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며 국내외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불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반영되지 못한 수치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이 클 것이란 불안감도 높았다.
실제 지수가 발표되자 예상치보다 크게 밑돌았다. 한 달만에 하락 폭은 7.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밀려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난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하락폭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현재경기판단은 12포인트, 향후경기전망은 11포인트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이란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침체되면서 취업도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추가적으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관련 지수도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심리지수가 평균 100을 밑도는 하락 반전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현재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1.00%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2015년 메르스가 확산하던 시기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금리인하 카드를 사용하고 경기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른 대응 수단이 없다는 게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따라서 감염병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경기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