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발표작년 자연증가 8천명… 50년 만에 최저합계출산율 0.92명, 2년째 0명대…OECD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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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심리적 마지노선(1명)이 붕괴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거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2년 연속 1명 밑으로 떨어졌다. 0명대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보다 2만명(71.7%)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830명이 태어나고 809명이 숨져 22명이 증가한 셈이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도 0.2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줄었다.
감소폭도 최대였다. 증감률은 2015년 마이너스(-) 3.1%에서 2016년 -22.8%, 2017년 -42.4%, 2018년 -61.2%로 급격히 가팔라지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2만3000명), 서울(1만명), 인천(3000명) 등 8개 시·도에서 자연증가했고, 경북(-7000명), 전남(-6000명) 등 9개 시·도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자연감소했다. 주로 특별·광역시에서 자연증가했고, 도 단위 지자체에서 자연감소했다. 다만 경기, 제주(600명)는 늘고 대구(500명), 부산(5000명)은 줄었다.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사망자가 증가세여서 당장 올해부터 인구절벽이 시작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발표한 추계에선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9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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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2018년(0.98명)에 이어 2년 연속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명을 밑돌았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2017년 기준 OECD 36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없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도 5.9명으로, 전년보다 0.5명(7.3%) 감소했다.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출산율을 나이별로 보면 30대 후반(30~34세)이 86.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 후반(35~39세·45.0명), 20대 후반(20~24세·35.7명) 순이었다. 20·30대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40대 초반(40~44세) 출산율은 높아졌다.
평균 출산나이는 33.0세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2세 올랐다. 첫째아 출산나이는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3%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5100명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29만8900명)보다 3700명(1.2%)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16만300명)가 여성(13만4800명)보다 1.2배쯤 많았다. 60대의 경우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2.8배쯤 많았다. 사망 장소는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이 77.1%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주택은 13.8%였다. 1년 중에선 1월에 전체의 9.3%, 12월에 9.1%가 몰려 겨울철 사망자 수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