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재고… 지난해 9~12월 생산분 14% 인하1월 판매 157대에 그쳐… 2017년 5월 출시 이후 최악하반기 부분 변경으로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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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자존심’을 버리고 소비자 끌기에 발벗고 나섰다. 최대 780만원까지 깎아주는 ‘할인 대전’을 벌이면서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올 하반기 부분 변경을 앞두고 있어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될 때까지 할인 폭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7일 기아차 판매대리점 등에 따르면 스팅어는 최대 14%까지 차값을 할인해 주는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대상 차량은 지난해 9~12월 생산된 것으로 3.3 가솔린(휘발유) 풀 옵션(선택 사양) 기준 780만원가량을 깎아준다. 이 경우 5405만원짜리를 462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 폭은 생산 시기에 따라 최소 370만원부터 다양하다.기아차는 이와 함께 36개월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 최저 수준인 1.0%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도 제공한다.대리점 관계자는 “판매 부진에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게 됐다”며 “특히 지난해 9~11월 만들어져 충북 충주와 경기 이천시 덕평 출하 사무소에 재고가 꽤 많이 쌓인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어 “지금과 같은 구매 혜택에 살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선팅과 블랙박스, 하부 방음 등 추가 혜택까지 주겠다”고 계약서를 내밀었다.할인 효과를 얻고 있는지 묻자 그는 “스팅어는 이달 들어 3대 팔았다”며 “출시된 지 3년이 다 되어 가고 경쟁 차종이 쏟아져 나와 최근에는 관심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에 발길이 끊겨 고민”이라고 토로했다.스팅어는 기아차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이 회사가 처음 선보인 후륜 구동 스포츠 세단이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이제껏 보지 못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모든 연구개발(R&D) 역량을 쏟아부은 야심작이라는 뜻이다.그러나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스팅어는 지난 1월 157대 팔리는데 그쳤다. 2017년 5월 출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처음 시장에 나온 2017년과 이듬해 역시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기아차는 2017년 8000대, 2018년 1만2000대 이상 스팅어를 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각각 6122대, 5700대에 불과했다.기아차는 올 하반기 부분 변경을 거쳐 기존보다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스팅어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볼륨 모델’이 아닌 탓에 판매가 저조했다”며 “하반기 디자인 등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답했다.‘찌르다’ ‘쏘다’라는 뜻을 가진 스팅어는 2.0 터보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2.2 디젤(경유)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는 3.3 터보 가솔린이 최고 출력 370마력을 발휘하는 만큼 BMW의 4시리즈 그란쿠페 등 을 경쟁자로 지목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