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글로벌 평판패널 생산량 20% 감소삼성·LG 中 공장 가동률 큰 폭 하락수출 급감 속 실적 부진 우려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 내 일부 공장이 중단된 데다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평판 패널 생산량은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춘절 연휴 이후 근로자가 공장에 제대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가동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 BOE는 당초 우한에 있는 10.5세대 라인의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차질을 빚으면서 목표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패널 공장의 가동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AUO, 이노룩스(Innolux)의 후공정 LCD모듈 라인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도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내 공장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주말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에 입주해 있는 은행의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이 폐쇄된 상황이다. 해당 시설은 오는 3일 재가동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사내 확진자 발생 및 기타 이슈 발생 시, 대응 절차 및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기업으로 확산되면서 실적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LCD 공급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까지 겪으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42% 급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공장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대형 OLED 정상 가동 시점이 지연됨과 동시에 모바일 제품의 물량 감소가 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모든 IT업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