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서버 수요·D램 가격 상승세이 플러스 성장 원인2월 중국향 메모리반도체 수출, 전년비 20.3% 성장3월 반도체 수출, 코로나19 악재속 -10% 이내 역성장 우려
  • ▲ 한국 수출의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지만 3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연합뉴스
    ▲ 한국 수출의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지만 3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연합뉴스
    한국 수출의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역기저 현상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반짝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0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대비 15.4% 증가해 1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2월 반도체 수출물량은 2019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물량이 19년 7월에 먼저 반등한 후 수출금액도 역성장세를 탈피한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반도체의 수출 주력 상품인 D-램 고정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한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달 D램 고정가격은 2.88 달러였다. 2018년 9월 8.19 달러에서 지난해 10~12월에 2.81 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월 2.84 달러, 지난달 2.88 달러 등으로 올랐다.

    특히 1월말 코로나19발병 직후 우려한 것과는 달리 2월 대중국(對中國)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0.3%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춘절 연휴가 연장되고 공장 가동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물류 차질까지 겹쳤지만 중국측의 반도체 수출 통관 절차는 차질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수출의 증가세가 계속 이어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코로나19라는 대형 돌발악재가 판데믹(pandemic,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데다 2019년 3월 반도체 수출금액이 전년 평균 78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90억 달러를 찍었기때문에 역기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반도체 수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야 할 것으로 보이나 역성장폭은 전년대비 -10%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주는 시그널이 아직 없으며 서버 DRAM 가격과 NAND 단가가 반등하면 수출단가가 우호적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만약에 한국이나 중국의 현지에서 메모리반 도체 생산(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수출단가가 현재 수준보다 더욱 빠르게 상승해 수출중량의 감소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