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로2020' 이어 8월 '도쿄올림픽' 이벤트 줄줄이8K 리더십 선점에 방점... 또 다시 8K 경쟁모드
  • ▲ 2020년형 삼성 QLED 8K ⓒ삼성전자
    ▲ 2020년형 삼성 QLED 8K ⓒ삼성전자
    올해 TV업계 최대 특수로 꼽히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두 건이나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예년과는 다른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며 대회 개최 여부 조차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스포츠 이벤트가 올해 전체 TV 판매량을 판가름할 수 있는 키를 쥔 동시에 8K TV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8K를 앞세운 마케팅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국내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까지 확산되면서 올해 예정된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우선 오는 6월 유럽에서 열리는 '유로(EURO)2020' 축구대회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올해는 단일 국가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방식이 아닌 유럽 11개국 12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최근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대회 무산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주최측인 유럽축구연맹(UEFA)은 일단 예정대로 대회를 강행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어디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어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어 8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부터 방사능 등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삐걱거린 바 있는데, 중국과 한국 외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겹쳐 이중고에 빠졌다. 일본은 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나타내고 있지만 참가국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 ▲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이 같은 글로벌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TV 제조사들은 셈법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올해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특수임은 물론이고 이번 대회 개최 이후 TV 시장 패권을 쥘 승자가 판가름 나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프리미엄 TV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제조사들은 이번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과거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 사이클에 따라 TV시장이 호황을 나타냈던 패턴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2016 브라질 올림픽'을 통해 체감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브라질 올림픽때를 보면 특수보다는 글로벌 경기 침체나 환율 등에 TV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올해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순 판매량이나 매출에 대한 기대치는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까닭에 이번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서는 삼성과 LG가 한창 공방전을 펼쳤던 '8K TV'로 또 다시 경쟁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 TV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삼성과 LG의 TV 공방전도 올해 열리는 스포츠 행사를 염두에 둔 전초전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미 두 회사는 올초 열린 IT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8K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글로벌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은 2020년형 8K QLED TV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판매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생생한 8K 화질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8K 콘텐츠 제작업체들과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스포츠 중계 방송사업자인 'BT스포츠'와 손을 잡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8K 방송 송출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일본 현지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올레드(OLED) TV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론칭한데 이어 OLED TV 원조 리더십을 강화하며 올해 신제품도 속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