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요 부진 실적 하락 불가피광학솔루션 매출 가이던스 하회 전망하반기 '5G 아이폰' 출시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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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핵심 공급사 중 한 곳인 LG이노텍도 위협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전자제품위탁생산업체(EMS) 파트너인 폭스콘의 중국 청두, 정저우 공장 정상화율은 지난달 말 기준 35%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지난달 중 공장 노동자들이 1~2주 격리되기도 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페가트론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에 이달 말 출시가 점쳐졌던 보급형 '아이폰SE2(가칭)'의 생산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폰 공급 및 수요에 차질이 생겨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수요 부진과 생산 차질이 맞물리면서 아이폰의 카메라모듈을 담당하고 있는 LG이노텍의 실적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액은 기존 추정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도 경북 구미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1일 카메라모듈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3일부터 재가동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영향의 중심에 아이폰이 있다보니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매출 감소 폭도 계절성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산업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완성차 업계도 코로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LG이노텍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부품사업도 위기에 처했다.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50만52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완성차 출하 차질이 이어질 경우 카메라모듈과 더불어 동반 부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5G 아이폰에 대한 수요 기대가 높은 데다 ToF 센싱모듈 채용 등 카메라의 스펙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LG이노텍의 점진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1분기 내에 진정되면 하반기 수요는 예상보다 더욱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LG이노텍은 상반기 감소한 애플 관련 물량이 하반기에 충분히 만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