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중환자의학회 등 “에크모(ECMO) 운영 경험 중요” 전문가들 “코로나19 작은 치료의 차이가 큰 결과 차이로 나타나”산소포화도 90% 미만 환자 엄격히 확인해 진료계획 수립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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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경증, 중증 구분에 따른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어 중환자 치료체계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에크모(응급체외순환장치, ECMO) 등 고난도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지정해 우선적으로 중증·응급환자를 배치하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감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등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환자 진료지침을 만들어 보건당국에 의견을 제출했다. 

    관련 학회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의 임상 양상을 보면 무증상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다가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사례처럼 에크모처럼 고난도 중재가 필요한 환자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현재 국가지정 병원 중 일부는 중증환자 진료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시점 작은 치료의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때 경험을 봐도 일부 병원은 에크모가 필요한데도 이를 적용하지 못했거나, 경험이 많지 않아 합병증 조절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적절한 치료체계를 갖춘 병원을 중심으로 중증환자 배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권역별로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볼 수 있는 전담기관을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뒀다. 

    구체적으로 ▲집중치료 경험이 많은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참여 가능 ▲중환자 돌봄에 전문성을 확보한 간호인력이 충분한 병원 ▲연 20례 이상의 에크모 운영 경험 등을 갖춘 병원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가 제시한 새로운 방안에 따르면, 중증환자 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초기 선별진료소에서 산소 포화도가 90% 미만인 저산소성 호흡부전을 보이는 경우 △병실 입원 치료 중 악화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감염학회와 중환자의학회 측은 “대기 중 산소포화도 90%가 되지 않는 경우 또는 산소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는 집중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라고 볼 수있다. 반드시 중환자 진료팀과 상의해 향후 진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병실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의심 환자도 조기경고점수(early warning score, EWS)가 중증 환자의 조기 인지에 도움이 되므로 임상에 적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WS는 EWS는 맥박,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수준 등을 근거로 저위험(4점 이하), 중등도 위험(5~6점), 고위험(7점 이상) 환자로 분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