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방 예비당첨자비율 40%→300% 줍줍族 겨냥 대책청약 시장 실수요자 위주 개편, 수원·용인·성남 문턱 높아져검단신도시, 청약통장없이 줍줍으로 완판…제도개편 타격無
  • ▲ 수도권 아파트 전경. ⓒ 뉴데일리
    ▲ 수도권 아파트 전경. ⓒ 뉴데일리
    정부가 수도권 예비당첨자를 확대해 현금부자의 부동산시장 진입을 막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제도 개선으로 지역별 분양 흥행 온도차만 뚜렷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설명자료를 통해 무순위 청약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광역시 예비당첨자비율을 기존 40%에서 300%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작년 5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내 예비당첨자를 전체 공급물량 500%까지 늘린데 이어 수도권 비규제지역, 지방까지 적용 범위를 대폭 넓히는 셈이다.

    미계약 잔여물량은 1·2순위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이 확보할 수 있도록 무순위 청약물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미계약, 부적격 취소로 잔여물량이 나올 경우 사업주체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데 청약 신청자격이 없는 다주택자들도 대거 몰려 청약받는 '줍줍현상'이 과열되고 있어서다.

    당첨될 확률은 크지 않지만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가점도 상관없어 전국에서 수요자가 몰린다. 낮은 분양가로 시세차익까지 볼 수 있어 로또당첨 기대감도 확대됐다.

    일례로 지난 2월 경기도 수원 재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618대1이었다. 미계약 잔여물량 42가구에 6만7965명이 몰린 것이다. 당일날 해당 청약 사이트 접속자 수가 급증해 서버 마비까지 발생했다. 

    지난 1월 GS건설의 '안양 아르테자이' 무순위 청약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8가구 모집에 총 3만352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19대1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국토부가 청약제도를 손질하고 나섰지만 제도 적용에 따른 실효성은 지역별로 온도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수원과 용인, 안양 등 최근 풍선효과가 나오고 있는 지역에서는 실수요자에게 주택 공급 기회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예비당첨자 비율을 300%까지 늘려서 부적격 물량 발생 시 청약자격이 있는 1·2순위 신청자들이 당첨될 수 있다.

    실제로 국토부가 지난해 5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청약 예비당첨자비율을 80%에서 500%로 대폭 늘린뒤 서울 무순위 청약물량은 전체 공급량 대비 1.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도권지역내에서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여전히 줍줍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적격 물량이 발생해 예비당첨자에게 기회가 주어져도 정당계약으로 체결되지 않으면 여전히 무순위 청약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줍줍 공식이 통했던 인천 검단은 이번 청약제도 개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이번 수도권 예비당첨자 비율 확대로 청약 진입문턱은 높아졌다"며 "최근 경기권에서 유망한 사업장으로 꼽히는 용인, 수원, 성남에서는 무순위 청약 씨가 마르겠지만 시장 관심이 크지 않은 인천 등에서는 여전히 무순위 청약이 성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는 대규모 공급이 일어날 때마다 미분양의 늪에 빠졌지만 3개월내 모든 미계약분이 사라지고 완전판매되는 공식이 성립됐다.

    하지만 지난해말 분양한 검단 신안인스빌은 1066가구 모집에 908가구만 몰리며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했지만 지난 1월 선착순 추첨 계약으로 대부분 계약이 완료됐다. 

    서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성립된 탓에 투자자들이 몰려 분양권을 줍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검단신도시내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국토부의 수도권 지역 예비당첨자 비율 확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큰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곳에만 청약통장을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분양권을 확보하려는 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며 "예비당첨자 비율 확대로 서울에 이어 수원, 성남 등 최근 인기있는 지역이 막혔으니 오히려 검단에 더 많은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검단신도시에서는 이달 검단 우미린 2차(436가구)를 시작으로 검단3차 대방노블랜드(722가구), 검단 우미린(1234가구), 검단 금강펜테리움(930가구) 등 대규모 공급이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