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컨퍼런스콜 적극 활용… 선적작업 방역 강화미국 포드 등 출장자제 권고 예의주시인적·물적 교류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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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섰다. 전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자동차 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인적 교류가 전면 차단될 경우 해외 사업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국내 완성차 5개사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해외 사업 차질로 이어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사업장 간 출장 자제와 외부 방문객 차단, 임직원 간 회식 자제 등의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화상회의와 컨퍼런스콜을 적극 활용해 해외 법인 간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화상회의 등을 이용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같은 자료를 보며 대화가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수출 물량 선적은 예정대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선적 작업은 아직 문제가 없다”면서 “작업 인원 중 확진 환자가 나오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역을 강화한데 이어 선적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난달 수출 감소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불안과 국내 공장 생산 차질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46만308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56만7396대)보다 8.6% 감소했다.완성차 업체는 한국인 입국 제한이 인적 및 물적 교류를 극단적으로 위축시켜 경영환경마저 악화할지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짐 해킷 미국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말까지 전 직원에게 출장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미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과 일본, 한국, 이탈리아 출장을 제한했다. 이와 함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역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출장을 금지했다.자칫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뿐 아니라 판매 절벽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2.5% 줄어든 8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내놓은 전망치(기존 0.9% 감소)를 또다시 낮춰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