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컨퍼런스콜 적극 활용… 선적작업 방역 강화미국 포드 등 출장자제 권고 예의주시인적·물적 교류 위축 우려
  • ▲ 완성차 업체의 생산 공장.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현대자동차그룹
    ▲ 완성차 업체의 생산 공장.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현대자동차그룹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섰다. 전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자동차 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인적 교류가 전면 차단될 경우 해외 사업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해외 사업 차질로 이어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사업장 간 출장 자제와 외부 방문객 차단, 임직원 간 회식 자제 등의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화상회의와 컨퍼런스콜을 적극 활용해 해외 법인 간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화상회의 등을 이용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같은 자료를 보며 대화가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선적은 예정대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선적 작업은 아직 문제가 없다”면서 “작업 인원 중 확진 환자가 나오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역을 강화한데 이어 선적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수출 감소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불안과 국내 공장 생산 차질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46만308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56만7396대)보다 8.6%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는 한국인 입국 제한이 인적 및 물적 교류를 극단적으로 위축시켜 경영환경마저 악화할지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짐 해킷 미국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말까지 전 직원에게 출장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미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과 일본, 한국, 이탈리아 출장을 제한했다. 이와 함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역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출장을 금지했다.

    자칫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뿐 아니라 판매 절벽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2.5% 줄어든 8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내놓은 전망치(기존 0.9% 감소)를 또다시 낮춰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