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가전 신제품 출시 러쉬전염병 확산 우려 속 홍보 한계 부딪혀생생한 사용 후기 전달력 높아… 메인 마케팅 채널 급부상
  • ▲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Q51 유튜브 홍보를 맡은 '이십세들' ⓒLG전자
    ▲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Q51 유튜브 홍보를 맡은 '이십세들' ⓒLG전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업계가 신제품 홍보 방식에 유튜브(Youtube)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튜브나 온라인은 채널 다양성을 키우거나 오프라인 홍보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실험에 나서면서 전체 마케팅 전략 변화도 꾀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특히 국내 지역 사회에서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며 전자업계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연초부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막혀 오프라인 마케팅에 한계가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이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를 전후해서다. 당초 이 행사를 중심으로 올해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었던 제조사들이 코로나19로 행사 자체가 무산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MWC 2020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던 LG전자는 신제품 공개행사를 출시국 개별 행사로 전환하는 방법을 택했다. 해외 출시 전용으로 선보인 'V60 씽큐(ThinQ)'를 최근 선보인데 이어 이후 마케팅 활동에선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V60 출시에 조금 앞서 국내에서 선보인 'Q51'의 홍보를 위해 유튜브 스타인 '이십세들'과 손을 잡고 제품 리뷰 영상을 제작하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추첨해 선물하는 이벤트 등을 예정하고 있다. Q51이 보급형 스마트폰이라 20대 젊은 소비자들과의 유튜브 소통으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MWC에 앞서 따로 언팩행사를 갖고 성공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이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기존보다 적극 활용하게 된 경우다. 이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모바일과 가전, IT제품, B2B 제품군으로 나눠 다양한 홍보영상을 게재하고 있고 이번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출시 이후에는 유명 유튜버들이나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퀴즈쇼를 진행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에도 나섰다.
  • ▲ 삼성 갤럭시S20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 유튜브
    ▲ 삼성 갤럭시S20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 유튜브
    이 같은 양사의 온라인 마케팅 행보가 기존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등의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 마케팅을 보조하거나 채널의 다양성 차원에서 운영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부턴 온라인 마케팅의 위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장을 중심으로 TV 광고 등 전통적인 채널에서의 마케팅을 중심으로 하고 온라인 채널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효과를 최대한 내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과 LG가 치열하게 공방전을 주고 받았던 '8K TV'의 경우 올해 상황과 대표적으로 대조되는 이슈로 꼽을 수 있다.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LG전자의 선공으로 시작된 리얼 8K 논란은 주로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뒤이어 TV 광고를 제작해 알리는 등의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까지 퍼졌다.

    두 회사는 해당 이슈가 어느 정도 알려진 다음 온라인 채널까지 동원했다. 언론이나 광고를 통해서 알리기에는 분량의 제약이 있었던만큼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는 유튜브나 온라인 게시글 등으로 구체적인 기술 설명이나 비교 설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채널은 어디까지나 오프라인 홍보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그쳤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려워 보인다.

    궁여지책으로 시작된 전략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자업계 온라인 마케팅 활동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여전히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만져보는 소비자 경험은 중요하지만 과거 대비 온라인 채널의 역할을 키우고 다양화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연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이를 기회로 근무형태 변화나 혁신 등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과 판촉에서도 비대면, 비접촉 마케팅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 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