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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최근 '코로나19' 약물 검증을 위한 동물 실험을 추진 중인 가운데, 3월에 들어서야 관련 실험이 시작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미국 FDA에서 허가 받은 입증된 약물 중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는 약물을 찾아내는 '코로나19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장류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키고 대상 약물을 투약해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실험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센터는 약물의 코로나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4월초까지 코로나 감염모델(영장류)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된 연구결과를 확보 즉시 의료계에 전달, 국민들에게 효과적인 약물이 투약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연구가 감염병 최초 발생 즈음 진행된 것이 아닌, 현 시점에 진행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늦장 대응'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로부터 해당 바이러스를 지난달 중순에 나눠받았으며, 최대 2500종의 약물을 실험 중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질본이 감염병 환자로부터 해당 바이러스를 채취해 분리했으며, 분리 배양된 바이러스를 지난 17일에 나눠 받았다.
수령한 바이러스는 바로 실험에 투입될 수 없고 이를 불려 3~4배 정도 증식시켜야 하는데, 관련 작업의 1회 진행시 3~4일이 소요된다.
이후 증식된 바이러스는 '세포 실험'에 투입된다. 배양된 바이러스를 세포 라인에 감염시켜 약을 투입, 안정화시키는 과정 역시 수일이 걸린다.
과기정통부는 3월말 2500종의 약물 중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약물이 '세포 실험'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 실험'은 세포 실험을 통해 검증된 약물 중 더 좋은 약물을 변별하기 위해 추가적 평가를 진행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동물 실험'은 원숭이과의 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하다보니 윤리적 문제가 있어 심의 과정도 만만치 않다. 통상 영장류 심의가 한두 달 정도 걸리는데, 이번 사안을 고려해 비교적 빠른 수급이 이뤄 졌다는 입장이다.
연구 결과 도출 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500여종의 약물을 실험하는데다, 영장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폐를 지속 체킹해야해 관련 작업도 수일이 걸린다. 여기에 약을 하나하나 다 먹어봐야 하고 효능이 없다고 해서 곧바로 다음 약을 투약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실험을 진행하는 약품이 모두 FDA에서 승인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약품의 효능 데이터가 일관되게 나오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치료 약물 재창출 연구' 결 과를 신속히 도출해 국민과 의료 현장에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약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용수 덕성여대 약학대학 교수는 "올해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가 단지 질병 하나로 생각하기보단 여러 분야와 결부되어 있어 관련 실험이 진행됐다고 여겨진다"며 "아울러 약물을 영장류에 투약해 약물 효능을 스크리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관련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