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첫 날 가입자 7만명, 갤럭시S10 대비 절반 수준코로나19 여파 소비심리 위축, 오프라인 방문객 사라져통신사 보조금도 축소...5G 가입자 3개월째 한 자릿수 그쳐갤럭시S10 출고가 인하 등 고육지책 내놨지만, 연내 1천만 달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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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휴대폰 보조금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갤럭시S20 개통 첫 날 가입한 사람은 7만명으로, 갤럭시S10 개통 첫 날 가입자(14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예약가입자 중 개통을 하는 비율도 40%에 불과했다.

    갤럭시S20 흥행 저조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방문객 감소와 이통 3사의 보조금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10 출시 당시 보조금이 최대 70만원이었던 반면, 갤럭시S20의 보조금은 20만원 이하대로 형성돼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신통치 않으면서 연내 5G 가입자를 1000만명 확보하겠다는 이통 3사의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올해 1월 기준 495만 8439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통 3사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5G 가입자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KT는 갤럭시S10 5G의 출고가를 기존 124만8500원에서 99만8800원으로 약 25만원 가량 인하했다. 

    5G 단독망(5G SA) 설비 구축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장비업체와 올 상반기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 KT도 각사별 설비 구축을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했을 때 5G 가입자 확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수준보다 5G 가입자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와 5G 가입자 유치는 정비례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황이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