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증액 둘러싼 당정갈등 논란에 신뢰 드러내與, 곧바로 사퇴론 수습… 洪 "금융안정 추가조치"
  •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경제대책 사령탑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코로나 추경 증액을 둘러싸고 집권여당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홍 부총리 경질론이 제기된 직후여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경제기관 수장들로부터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며 "과거에 하지 않았던 전례없는 대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회의 막바지에 홍 부총리를 향해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추경 증액에 난색을 보이는 기재부를 향해 "홍 부총리를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실제 홍 부총리는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성·형평성도, 그리고 재정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 나갈 것"이라며 "갑자기 거취 논란이 일었는데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신뢰의 표시가 전해지면서 일방적 증액을 요구하는 여당의 목소리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워룸'이 가동됐다면,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전서 '워룸'이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 간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추경안을 둘러싸고 홍 부총리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회의 직후 경제수장들과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폭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과 관련,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에 이은 추가적인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키로 했다.

    기재부는 "외환시장에서도 불안심리에 기민하게 대응해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는 한편, 외화유동성 점검과 관리도 철저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