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등 유럽 차공장 잇달아 공장 폐쇄유럽 이어 미국까지 셧다운 번질 지 주목2015년 車강판 870만톤 판매, 올해 당시 수준 회귀 가능성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포스코가 유럽발 자동차 공장 셧다운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이제는 유럽에서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며, 자동차강판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외 미국 등 자동차 주요 생산국에서도 코로나19(우한폐렴)가 확산하고 있어, 완성차 기업의 가동 중단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수요 급감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예상하지 못한 악재까지 겹치며, 올해 포스코의 차강판 판매가 5년 전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8일 유럽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17일(현지시간) 2~3주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폭스바겐은 금주 내 스페인과 포르투칼,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공장을 잠정 폐쇄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이날 대부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전 세계 각지의 다른 공장도 폐쇄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에 있는 공장 가동을 멈춘다.

    전날인 16일에는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작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이탈리아 내 FCA 및 마세라티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 공장의 조업 중단을 발표했다.

    유럽발 공장 가동 중단 소식이 잇따르자, 이들에게 자동차강판을 공급하는 포스코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 공장의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올 한해 포스코의 차강판 판매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벤츠, BMW, 폭스바겐, GM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 업체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완성차에서 다 포스코산을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자동차강판은 포스코 수익성을 방어하는 버팀목으로 오랜 시간 자리잡아 왔다. 지난해 포스코가 8%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차강판을 비롯한 월드탑프리미엄(WTP) 제품 판매 영향이 컸다.

    올해는 코로나19란 변수로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현대·기아차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가동 중단되며 1차 타격을 입었고, 유럽 가동 중단으로 2차 피해를 입게 됐다.

    업계는 미국 현지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미국내 자동차 공장까지 멈출 경우 유럽과는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는 미국 현지 알라바마 공장 등을 통해 고급강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역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포스코의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가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려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870만톤의 차강판을 판매했다. 이후 정체를 보이면서 지난해 판매량은 900만톤으로 2015년 대비 30만톤 늘었다.

    올해는 최근 5년 이래 최저였던 2015년 당시 판매량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공장까지 셧다운이 이어진다면 그 파장은 만만찮을 것"이라며 "유럽 가동 중단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