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3대 서비스업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67%가 부도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감염이 일단락된다고 해도 명목GDP가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김광수 경제연구소가 중국의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추산한 결과 관광과 운수뿐 아니라 영화관 상영 중단, 단체모임 전면금지, 식당영업 연기 등으로 서비스 업종의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사스 때에 중국 국내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11.2% 줄었고, 외국인 여행객 방문수와 관광수입도 각각 15%가량씩 감소했다‘며 ”이번 코로나사태는 사스 때와 감소 폭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클 것“이라 내다봤다.
올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증가율은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13.5%를 기록했다.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의 50.0에서 2월에는 35.7로 수직낙하하며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춘절기간 중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익은 14억6000만위안(약 2585억원)이었으나 올해 춘절은 181만 위안에 그쳐 0.1%에 불과했다. 중국 전역의 영화관이 거의 올스톱한 셈으로 이로 인해 67%에 이르는 업체들이 부도위험에 노출됐다고 연구소는 추정했다.
코로나19로 대다수 국가가 중국 항공편을 중단하고 중국여행 중단을 한 상태라 중국의 관광/운수업도 도산 위험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은 배달서비스 등을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어 관광/운수업이나 엔터테인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중국 내수소비의 대표인 자동차판매는 처참한 상황이다. 올 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94만1000대로 전년 동월대비 18% 줄었다. 2월에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79%나 격감한 31만대 판매에 그쳤다. 1~2월 누계 판매량도 전년동기에 비해 42%나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월 중국 판매량은 각각 1000여대 안팎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95~97% 줄어든 것이다. 현지 합작법인이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해 각각 5234억원과 312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일본도 실물경제 피해가 확대되고 있으며 올 여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마저 무산될 위기다. 프로야구 개막전 시합도 무산되면서 50억엔(약 583억원)에 달하는 입장료 수입이 없어질 전망이다. 99개 시합이 연기된 농구리그도 5월까지 시합을 재개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버리면 손실이 60억엔(약 6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올해 2월 일본의 외국인 신규입국자수는 100만명을 밑돌았는데 이는 지난해 2월 237만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특히 중국인 신규 입국자수는 같은 기간 90%나 줄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9일부터 한국 노선을 전부 운항중지했고, JAL(일본항공)도 5개 노선을 1개 노선으로 줄였다. 양사는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 운항 축소도 확대할 계획이다.
숙박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JCB카드의 구매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전반 숙박 소비가 전년동기대비 13.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쇼핑업계도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2월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다이마루마츠야 백화점은 전년동월대비 21.8% 줄었고, 다카시마야는 11.7%, 미츠코시이세탄은 15.3%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올 1분기 실질GDP성장률이 전기대비 연환산으로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수 소장은 “일본은 지난해 4분기도 소비세율 인상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7.1% 감소했기 때문에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셈이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