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3월 3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발표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16%→0.17% 상승폭 확대서울 강북, 인천, 경기 등 '풍선효과' 여전
  • ▲ 3월 3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3월 3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지난해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초강도 규제 정책인 '12·16부동산대책'이 발표된지 3개월이 지나자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선언된 상황속에서도 규제 '풍선효과'가 옅어지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 상승해 지난주(0.1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12·16대책이후 줄곧 0.1% 안팎의 상승폭을 보였던 전국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 3째주 0.18% 오르더니 4째주에는 급기야 0.20%까지 올랐다. 3월 들어서도 매주 0.16%씩 증가하다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정부 규제의 목표인 서울은 코로나19 사태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37주만에 보합세로 전환했지만 인천, 경기 등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커지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인천은 연수구(0.95%)는 교통호재(GTX-B) 영향 등으로 상승폭 확대됐고 미추홀구(0.57%)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용현동 신축단지 위주로, 서구(0.55%)는 쾌적하고 서울 접근성 양호한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 역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0.75%)을 필두로 용인시(0.48%), 안양시(0.34%), 의왕시(0.38%) 등 상승세가 여전하다.

    서울에서도 강북 14개구(0.04%)는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0.06%), 도봉구(0.08%), 강북구(0.08%)는 대출 규제가 적은 9억원 이하 저가단지 수요와 개발호재(경전철 사업, 역세권 개발 등)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4일 7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6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세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9억원 이하는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9억원에 근접한 가격대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고강도 규제가 지속되고 잇으나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를 넘어 앞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할 것"이라며 "집값이 향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로 인해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