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고가아파트, 3개월만에 호가 20억→17억 '뚝'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면제 6월전까지 급매 더 나올듯코로나로 거래냉각, 매수자 우위로 부동산시장 급전환
  • ▲ 서울 아파트 전경. ⓒ 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전경. ⓒ 뉴데일리
    작년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꿈쩍않던 서울 집값 호가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으로 부동산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공시지가 인상으로 세금부담까지 늘자 서둘러 급매로 집을 내놓는 주인들이 늘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트리지움 전용면적 85㎡ 매물 호가가 17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6월 소유권 이전 조건의 급매물이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6월까지 조정대상지역에서 10년이상 보유했던 집을 파는 다주택자들에게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제해주기로해 그 혜택을 보기 위해 집을 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잠실아파트 집값은 지난해 정부가 12월16일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기전까지만해도 20억원대를 유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리센츠 전용 84.99㎡는 20억5000만원으로 손바뀜하며 화제가 됐다. 송파구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대에 거래된 사례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같은 면적 매물이 21억원에 거래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당시 리센츠 호가는 22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부가 작년 12·16 부동산대책을 발표한뒤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15억원이상 아파트 구입시 대출을 금지하고 자금출저 조사 강도를 높이는 등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서서히 거래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규제 발표직후까지만해도 잠실일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은 20억원을 넘는 호가만 소폭 떨어질뿐 실거래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대출금지로 1주택자의 갭투자길이 막히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 

    리센츠 전용 84㎡는 올해 1월까지만해도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듯 했으나 지난달부터 가격이 하락했다. 19억5000만원선에서 18억5000만원까지 단기간에 1억원씩 하락폭을 보였다. 

    리센츠뿐만 아니라 잠실동 고가아파트 매매거래들은 대부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까지만해도 손바뀜이 이뤄졌으나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이후로는 거래도 뚝 끊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2020년 공시지가 인상안까지 발표되면서 부동산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216대책 발표이후 호가는 확실히 떨어졌고 올초부터는 자금력이 탄탄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졌고 얼마전 공시가겨도 오르면서 급매라도 물건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잠실엘스 전용 84㎡ 공시가격은 작년 11억5200만원에서 15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주택자라면 공시가 인상으로 보유세도 덩달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부동산시장은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가 우위를 점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수 문의가 뜸해졌고 양도세 중과 면제기한인 6월말전까지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20억원하던 아파트가 17억원대 급매물로 등장했지만 더 낮은 가격대의 집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작년말까지만해도 집주인이 부르는게 값이었는데 고작 3개월만에 상황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3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하락이 지속되는 추세다. 전주보다 강남과 서초구가 0.12%씩 떨어졌고 송파구는 0.0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