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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이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지주를 이끈다.
25일 우리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열고 손태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했다. 이로써 손태승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우리금융 주식을 약 7.71% 보유 중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과점주주인 IMM PE, 푸본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이 연임 찬성표를 던졌다.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6.42%)도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손을 들었다.
손태승 회장은 주주들에게 “어려운 대·내외 속에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의 건전성과 함께 성장성, 수익성 부문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금융그룹으로 인정받았다”라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지난해 말 기준 474개까지 확대하고 해외수익도 크게 증가시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 우리금융지주는 안정된 그룹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 올해 경영목표를 ‘고객신뢰와 혁신으로 1등 금융그룹 달성’으로 정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들의 사랑에도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리스크관리나 내부통제 부문에서도 시스템과 실행력이 모두 완벽히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2020년에도 혁신금융 지원, 서민금융 및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사회적 책임 금융을 완수해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손태승 회장은 주주총회 이후 별도의 취임 행사는 생략하고 현장으로 떠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점검하는 취지에서 전날 정식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에게 남대문시장지점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남대문시장지점의 경우 소상공인 등 300명 가까운 영세사업자가 총 100억원 수준의 긴급대출을 신청했다.
손 회장은 해당 지점의 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현장 의견을 듣고 권광석 은행장과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영업점 방문 이후에는 즉시 그룹 CEO들을 화상회의로 소집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었다.
손 회장은 회의를 통해 “현재는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의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