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제약사 프로모션 줄어… 학회·세미나 등 68% 감소제약사 온라인 활용한 심포지엄 개최 등 자구책 마련 나서주요 해외 학회 취소 및 연기… 글로벌 기업 미팅 창구 막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계획했던 연간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해외 학회들까지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되며 국내외 안팎으로 활동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프로모션 활동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조사한 결과, 국내 제약사의 지난 2월 총 프로모션 활동은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테일링은 물론 대규모 인원의 운집을 요하는 학회나 세미나 같은 미팅 역시 전월 대비 68%의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사원 재택근무 지속, 환자들의 병의원 방문 기피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제약업계는 온라인을 활용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자체 의료정보 포탈인 유메디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유메디에 가입한 의사들은 직접 유메디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유메디 웨비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외 연자들의 실시간 온라인 강연을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신제품 발매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복합제 '듀카로' 발매 웹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강연 동시접속자 2524명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멀티채널 마케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그간 준비해왔던 주요 해외 학회 일정은 줄줄이 취소 및 지연되면서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4월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암학회(AACR)가 연말로 연기된데 이어 5월 개최를 앞두고 있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온라인 개최로 대체됐다.

    특히 주요 해외 학회가 열리는 미국에서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반기 최대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6월 바이오USA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학회를 통한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 기회가 줄어들면서 투자 유치 및 기술수출 추진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외에서의 활동 제약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