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하늘길 막히며 면세업계 담배 매출 최대90% 급감면세점 담배 수익성 높아 효자상품으로 꼽혀신천지 창궐한 대구 지역 담배 매출도 감소… 궐련형 전자담배 소폭 상승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담배업계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담배업계 매출도 최대 9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데일리DB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담배업계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담배업계 매출도 최대 9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데일리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담배업계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면세점 담배 매출도 최대 9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6일 A면세점에 따르면 3월1일까지 20일까지 공항·시내 면세점의 담배 판매·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90%이상 급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행객 감소로 면세점에 손님이 없다. 전체 매출이 모두 급감한 상황에서 담배 매출도 이와 비례하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B면세점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항면세점 방문객이 일평균 22만명에서 4000~5000명으로 급감하며 3월 매출은 400억원으로 평소 대비 8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담배 매출도 전체 매출과 비례하게 큰 폭(80%)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담배는 면세점에 가장 큰 수익을 주는 품목이자, 확실한 미끼 상품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면세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KT&G 담배로 매출액 159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는 면세점에 들리는 손님이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는 등 무조건 사가는 필수 상품으로 꼽힌다. 현재는 여행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항공업계 및 공항 상업 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16일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 수는 1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9만명)의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 발발한 2003년 최저점을 찍었던 일평균 여객수(2만7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김해공항의 경우에도 일평균 100편 가까이 되던 운항편수가 하루 3~4편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로인해 김포공항의 경우 국제선 청사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현재 휴업 상태다.
  • ▲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의 담배 매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연합뉴스
    ▲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의 담배 매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연합뉴스
    담배 매출은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주요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부터 3월 23일까지 전체 담배 매출은 떨어져 오르지 않고 1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궐련담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C담배회사에 따르면 2월부터 3월 24일까지 대구 지역의 궐련 시장이 10% 내외로 하락했고, 궐련형 전자담배도 3% 하락했다. 다른 지역 대비 담배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담배 판매량은 외부 활동과 연관이 높다.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 지역 판매량이 같은 시기에 대폭 줄었다. 아무래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경북이 다른 지역보다 담배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식료품 구매와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한 불필요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담배 매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냄새가 덜 나는 전자담배 이용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비중은 10% 수준으로 내려갔다가 계절적 요인이 도래한 1월과 2월에 12%까지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후 3월 첫 주에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총 13% 정도까지 상승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사회적 격리문화’가 가세하면서 주 단위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좀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3월 둘째 주부터는 조금 정체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실내 흡연이 자유로운 개인 공간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전자담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흡연자들 사이에서 점차 담배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지는 만큼 전자담배 선호도가 지속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