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심리지수 18.3포인트 뚝월별 공표 시작 이래 최대 하락 폭 경제상황·가계 재정상황 지수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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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졌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소비심리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 대비 18.5포인트 급락했다.

    이달 지수는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최저다. 하락 폭은 한은이 월별 공표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 폭을 나타냈다. 

    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년∼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수준이다. 2008년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9로 전월 대비 12.7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11월(5.0포인트)과 12월(5.2포인트) 추가 하락한 다음 2009년 1월(7.1포인트)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소비심리가 급락한 후 6개월이 경과한 2009년 4월 들어서 소비심리의 큰 폭 하락이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9월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비심리를 보면 지난해 11월(101.0)부터 12월(100.5), 1월(104.2)까지 연속 기준값 100을 넘으면서 경기를 보는 시각이 낙관적으로 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96.9)부터 다시 비관적으로 변했다.

    특히 이달 들어 경제 상황과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주요 항목 중 가장 큰 폭인 28포인트 급락했고,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4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및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및 소비지출전망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반영되며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은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가운데 경기인식 악화 영향이 더해지면서 이달 들어 20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로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증대되면서 취업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17포인트 급락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3포인트,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7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전월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 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