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사명 변경… 37년 사용 '현대' 아듀"새로운 이정표 세우는 전환점… 해운산업 주역 될 것"3분기 영업이익 흑자 목표… 코로나19 악재 극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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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HMM(에이치엠엠)'으로 새 항해를 시작한다. 키를 잡은 배재훈 사장은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전환기를 맞은 만큼, 새 이름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주역이 될 것을 다짐했다.현대상선은 27일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빌딩에서 제 4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현대상선 주식회사'에서 '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로써 37년간 사용해오던 '현대'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배 사장은 "우리는 '에이치엠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한민국 해운재건의라는 목적지를 향해 전속 항진하고자 한다"며 "2020년은 현대상선에 있어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와 초대형선 투입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상선은 지난 1983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해오다가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 이후 독자적인 브랜드 사용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에서는 '현대상선', 해외에서는 'HMM'로 사용해오던 기업이미지(CI)를 'HMM'로 통합해 사용하도록 결정했다.배 사장은 "기존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영문 상호의 약호를 활용해 이번 사명을 결정했다"면서 "해외에서 HMM은 고객 및 언론매체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상호 변경으로 인해 브랜드가치가 상쇄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현대상선은 4월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서비스 질 향상은 물론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이와 함께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서 다음달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새로운 해운동맹 체제 하에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디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을 포함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 등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 10년이다.배 사장은 "지난해 현대상선은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 정비와 함께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면서 "임직원 모두는 반드시 202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주주님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배 사장이 올해 초 제시한 목표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달성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22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 것이다.다만, 코로나19로 전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동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흑자달성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배 사장은 "글로벌 물동량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고채산 화물 및 우량화주 신규 확보 등 수익개선과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액을 크게 증가시켰고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도 이뤘다"고 말했다.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5조5131억원, 영업손실 3040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6% 늘어났고, 영업손실폭도 45.6%로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3525억원, 영업손실은 38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개선됐다.한편, 현대상선은 올해부터 주주권익 강화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한도의 건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