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입찰마감,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2파전 윤곽현대·GS·대림, 반포3주구 대신 한남3구역 수주전 집중재건축사업 과열경쟁 감시 수위 높아 건설사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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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1군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간 경쟁 구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에서 막판 변수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시공사 입찰서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2월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총 6개사가 참석했다.

    최종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은 입찰보증금 19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6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반포3주구는 앞서 진행한 현장설명회에서 현금 10억원을 참석 보증금으로 받았다.

    업계에서는 반포3주구 수주전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두곳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은 최근 최종 입찰을 끝낸 한남3구역 수주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고 롯데건설은 최근 그룹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수주전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복귀 무대를 래미안 텃밭이었던 반포로 정하고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 공동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장설명회 참여를 앞두고 건설사중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는 등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반포지사를 설립하고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강남권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명품아파트를 선보이겠다며 수주 의지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조합원 이익 극대화는 물론 공사비, 상품차별화, 분양특화 전략 등 획기적인 조건을 내세우겠다고 자신한다.

    익명을 요구한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물밑 신경전이 가장 치열하다"며 "나머지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워낙 심해 건설사들의 셈법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비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입찰 비리가 불거지면서 건설사들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장에서 또다시 수주 과열 경쟁을 야기하는 것보다 기존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포3주구는 서울시와 서초구청과 함께 '클린수주'를 강조하는 곳이다. 서울시에서 철저하게 수주전을 관리·감독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섣부른 홍보로 구설에 휩싸일 수 있다. 

    시공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보니 건설사들은 최종 입찰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현재 수주를 준비하는 곳이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밖에 없다. 다른 정비사업지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없이 반포 내 수주만 집중하면 되는 셈이다.

    정비사업 5년만의 복귀, 시공능력평가 1위 타이틀을 내세워 불필요한 홍보없이 조합원 표심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역시 최근 선보인 아파트라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며 명품 아파트 이미지를 굳힌 만큼,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만 하다.

    반포3주에서는 프리미엄 주거공간에서 업그레이드한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서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북에서 '한남더힐'로 뚜렷한 랜드마크를 세우는데 성공한 경험을 발판삼아 반포에서도 다시 한번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두 곳의 경합이 예상되지만 변수도 있다. 반포1·2·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이 막판에 참여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규모로 총 2091가구가 들어선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8087억원, 3.3㎡당 공사비는 54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