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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정부 규제와 코로나19(우한폐렴) 영향으로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올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아파트값 하락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으로 번졌다.
2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나타냈다. 지난해 7월 1일 상승 전환한 뒤 39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자금출처 증빙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강남(-0.16%)·서초(-0.17%)·송파구(-0.12%) 등 강남3구의 하락폭이 커진 가운데 마포(-0.02%)·용산(-0.01%)·성동구(-0.01%) 등 강북 대표 지역들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 들어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뛴 노원(0.04%)·도봉(0.05%)·강북구(0.05%)는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축소됐다.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인천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34% 올랐으나 전주(0.42%)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남동구(0.47%)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있는 구월·간석동 역세권 단지 위주, 연수구(0.43%)는 교통 호재와 청약시장 호조의 영향이 있는 송도·연수동 위주, 서구(0.30%)는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석남동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청라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경기도(0.19%)는 규제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주(0.28%)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안산시 단원구(0.61%)는 고잔동 저가단지 위주, 군포시(0.55%)는 산본·금정동 등 역세권 위주, 시흥시(0.53%)는 개발 호재가 있는 배곧신도시 위주, 구리시(0.53%)는 별내선 예정지 인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자제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거나 신축·역세권 단지,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